증권
가치투자 대가 “초저금리 시대 3·3·4를 기억하라”
입력 2015-05-21 10:17 

저금리의 파고가 거세지고 있다. 1%대 기준금리가 은행 영업창구에도 스며들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정기예금 금리(1년)는 이미 3월부터 1.9%를 기록하면서 1%대로 진입했다.
해외투자·분산투자·장기투자 모두 저금리 시대의 파고를 넘을 덕목으로 꼽히는 원칙들이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매일경제 펀드팀은 2015 서울머니쇼에 연사로 나섰던 참가자들에게 저금리를 넘을 수 있는 재테크 전략을 물었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중국 1등주 투자, 트렌드에 기반한 주식투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등 각양각색의 답변이 돌아왔다. 한가지 전략으로는 저금리의 장벽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문가별로 저마다의 돌파구는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했다. 투자자의 전략은 되도록 단순하게, 복잡한 전략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본인의 투자목표와 기간에 맞는 상품을 고르라는 것. 재테크 고수들의 투자비법을 한데 모아봤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의 재테크 전략은 흔히 3·3·4에 비유된다. 자산배분, 투자성향 등에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재테크 황금비율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현금과 채권 등 유동 자산에 30%, 부동산에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며 가장 비중이 높은 주식의 종목도 각각 안정성 30%, 성장성 30%, 수익성 40% 비율로 배분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나긴 노후를 대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 잡되 주식 종목 배분 역시 현금창출능력이 우수한 수익성 종목에 초점을 맞추라는 주문이다. 정은영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부장은 예년 대비 채권 비중을 40%에서 30%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시대 투자 지역에 대한 논의도 다양하다. 잘 아는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 맞바람을 탄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 어느 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주요국 투자자의 평균적인 행태를 따져봤을 때 한국 투자자들은 유독 해외투자에 인색한 면모를 보인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예금 금리가 1%대로 치달은 올해 초에야 6년여만에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동안 해오던 지수형 투자에서 벗어나 내수소비 1등주에 장기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조 센터장은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코스피의 내수소비 1등주들의 주가 추이를 지수와 비교하면 이들 기업은 시장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며 금융개혁이 일어나고 자본시장이 열리는 중국이 이제 한국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수를 통한 해외투자전략도 나왔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다양한 지수와 자산, 지역으로 구성된 ETF는 투자성향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며 은퇴세대는 배당ETF와 채권ETF로 인컴수익을, 고수익 추구 투자자는 레버리지ETF로 타이밍에 맞는 공격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지수형 ELS도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투자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하락배리어를 없앤 슈퍼스텝다운 ELS 등 리스크를 줄인 상품을 활용하고 가장 안좋은 기초자산에 주목해 ELS의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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