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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강화와 맞물린 kt 신예 선발투수들 성장
입력 2015-05-21 07:11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신예 선발투수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선발투수들이 점차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데, 이는 타선 강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진서 이탈한 kt 위즈. 시즌 전 구상과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선발진에 합류한 국내 신예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는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기존 선발인 정대현, 엄상백에 이어 정성곤, 조무근까지 기회를 살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조무근은 지난 20일 마산 NC전을 통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5이닝 무실점. ‘깜짝 선발로 기용된 조무근이 호투하면서 kt는 경기 초중반 리드를 잡아갈 수 있었다. 조무근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으로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첫 선발 등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으나 5회를 깔끔히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다한 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가 뒤집히는 바람에 첫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kt 팀으로서는 또 한 명의 선발투수 자원이 생겼다는 데 만족할 만했다.
kt는 전날인 19일 고졸 신인 엄상백이 팀 국내 선발 중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전 등판까지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했던 엄상백은 지난 등판에서 최다 이닝인 6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kt 코칭스태프는 시즌 초반 신예들을 ‘애지중지하며 과정을 만들어가도록 배려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주는 것. 또 위기 상황에서는 불펜진을 조기 투입하는 등 정신적인 부분서도 철저하게 관리를 해줬다. 아직 버틸 힘이 없는 신예들을 위한 마운드 운용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발진에게 역할을 조금 더 부여하고 경기 초반을 전적으로 맡기는 모습이 눈에 띤다. 4이닝을 소화하기도 힘들었던 선발투수들에게 5이닝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한 것. 타선 변화가 이러한 결정을 한 몫 거들었다.

시즌 초반 득점력이 떨어지는 타선으로 인해 더 많은 실점을 하기 전에 선발투수들을 내렸던 kt다. 하지만 최근 타선에 힘이 붙으면서 선발투수들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경험치를 쌓아갈 수 있게 됐다. 투수들은 위기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는다. kt 신예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 조금 여유가 생긴 팀 경기 운영이 선발투수들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타선의 강화와 맞물린 신예투수들의 성장.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신생팀 kt이기에 요즈음의 변화는 무척이나 반갑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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