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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리지 못한 마야, 승리 자격 없었다
입력 2015-05-14 22:04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본인이 마운드에서 자기(심리) 컨트롤을 해줬으면 한다.”
유네스키 마야(33)가 무너졌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바람이 무색하게 이번에도 감정 조절에 실패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 확연하게 다른 투구를 하는 마야의 문제는 이날도 이어졌다. 승리자격이 없었다.
마야는 14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0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이 경기 초반 넉넉한 7점의 득점 지원을 해줬지만 스스로 불안한 상황을 만들었고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3승이 무산됐다.
지난 4월9일 넥센전 노히트노런 이후 첫 승이자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마야다. 내용은 부끄러웠다. 무려 10안타를 내줬다. 특히 6회 홈런 이후 마인드 컨트롤이 안된 듯 연속 5안타를 더 허용했다. 큰 점수차의 넉넉한 리드의 경기도 순식간에 긴박한 경기로 변했고 이후 결국 동점이 되면서 혼돈의 경기양상이 됐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마야에게 마운드에서의 평정을 주문하며 본인도 모르게 그런 부분(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것(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민감한 반응)이 본인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려대로 이날도 한 번의 고비 이후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 시즌 부진했던 경기 패턴의 반복이었다. 올 시즌 마야의 투구는 기복이 심하다. 7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은 투구가 4차례나 되지만 4실점 이상을 한 경기도 4경기로 거의 비등하다. 특히 노히트노런 이후 다음 등판이었던 4월21일 넥센전 3이닝 11실점과, 앞선 8일 한화전 5⅔이닝 7실점 등 대량실점으로 무너진 경우도 있다.
특히 올해 마야는 주자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이 완벽하게 다른 두 얼굴의 투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주자가 없을 때는 피안타율이 2할2리로 매우 준수하다. 거기에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한 피OPS 또한 5할2푼6리에 불과할 정도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피안타율 2할9푼 피OPS 8할1푼4리로 매우 약했다. 특히 만루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희생플라이로 매우 약했던 것을 포함 득점권 피안타율이 3할8리, 피OPS가 8할8푼8리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투수들이 득점권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끼지만 마야의 경우 그 편차가 심해도 너무나 심하다. 특히 그것이 특유의 기복이 심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데서 나타나고 있는 어려움이라는 점도 문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5회까지 1실점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으나 6회 홈런 허용을 시작으로 난타를 당한 끝에 교체됐다.
2회 실점 이후 4,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치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6회가 문제였다. 1사 후 브라운에게 던진 초구 113km 커브가 좌중간 방면의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흔들린 마야는 이재원,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 정상호에게 2타점 3루타를 내줬다.
이후에도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후속 박계현에게 좌전안타, 나주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서 내려왔다. 이어진 상황 구원투수 함덕주가 좌익수 왼쪽 방면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마야의 실점은 6점까지 늘었다.
두산은 8회 노경은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 초 오재원의 적시타로 8-7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9회 말 윤명준이 끝내기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8-9, 쓰린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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