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역대최고 영업익 아모레G 주가도 5%↑
입력 2015-05-14 17:38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들이 번갈아가며 들썩이고 있다. 지난 13일 아모레퍼시픽 우선주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편입 소식에 8.29% 급등한 데 이어, 이튿날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가 1분기 호실적에 5.37% 뜀박질한 것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G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4.93%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 19만25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다. 아모레G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2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9.9% 급등했고, 매출액도 1조4438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 늘었다.
아모레G의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동력은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선전이다. 설화수·헤라 등 고가 브랜드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이 중국인 대상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58.2%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2708억원을 기록해 증권사 추정치 최댓값인 2648억원도 앞질렀다. 매출액 역시 1조2044억원으로 컨센서스 1조1846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막상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0.51% 조정받고, 오직 아모레G 주가만 급등세를 연출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보다 아모레G 주가가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들이 '실적'보다 '수급'에 더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구조적 성장과 탄탄한 펀더멘털에 대해 이견이 적어지면서 실적이 발표돼도 수치를 확인하는 정도지, 더 이상 시장에 놀라움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미 많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주식 대신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덜 몰렸던 아모레G로 옮겨간 것 같다"며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가 움직임은 실적보다 수급에 연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뿐만 아니라 그룹의 중저가 화장품 계열사 매출이 잘나온 것도 아모레G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니스프리와 아모스프로페셔널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와 24% 늘어난 것.
실제로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계열사 코스비전에 350억원을 출자한 것도 화장품 전 품목에 걸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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