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송파 중층 중대형 재건축 속도낸다
입력 2015-05-14 17:10  | 수정 2015-05-14 23:29
장미1~3차, 잠실우성4차 등 서울 송파 중층 중대형 단지들의 재건축 추진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천동 장미1~3차, 잠실동 잠실우성4차가 최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받았다. 두 단지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여서 조건부 재건축인 D등급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최종 성능점수가 △55점을 초과하면 유지 보수 △30점 초과 55점 이하는 조건부 재건축(D등급) △30점 미만은 재건축(E등급) 등 판정이 내려진다. D등급을 받으면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1985년 준공된 가락동 가락프라자와 오금동 현대, 방이동 대림 등 6개 단지도 예비안전진단을 받았다.

장미1~3차는 잠실 한강변 대단지 중 유일하게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던 곳이다.
바로 옆에 있는 잠실주공5단지는 50층 재건축이 추진 중이며, 잠실리센츠와 잠실엘스는 일찌감치 재건축을 끝내고 이 일대 간판 아파트로 거듭났다. 잠실하면 '장미'라고 할 정도로 부자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로 유명하다. 1~3차 합치면 3522가구로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와 규모가 엇비슷하다. 구청장이 참여하는 공공관리제로 재건축이 추진되면 잠실5단지보다 진행이 빠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잠실우성4차는 탄천 조망이 뛰어나며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인 삼전사거리역(예정) 개통 호재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4차는 2011년 잠실우성1~3차와 함께 안전진단을 신청한 결과 C등급을 받아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4년 만의 재건축 사업에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단축되고 구조 안전에 대한 문제가 크지 않아도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건물이 노후하면 재건축이 용이하도록 기준이 완화되면서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지들이 14~15층 중층 중대형 평형이어서 저층 소형 재건축 아파트처럼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조합설립,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등을 밟으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규제 완화 등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사업을 재개하거나 시작하려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사업 진행 추이를 지켜보면서 긴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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