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환경규제강화에…도요타-마쓰다 ‘적과의 동침’
입력 2015-05-14 16:38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와 마쓰다가 선진국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업계 1위인 도요타와 마쓰다는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안전대책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제휴를 맺는다고 전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단독으로 선진국의 환경규제와 신흥국에서의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쫓는 기술 개발이 힘들다고 보고 변속기와 엔진을 공동개발할 방침이다. 이들은 도요타의 연료전지차(FC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기술과 마쓰다의 고출력·저연비를 실현하는 ‘스카이액티브 기술을 서로 공유해 세계 시장에서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대기업이 자본에 관계없이 포괄적 협력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제휴로 도요타와 마쓰다는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드는 친환경차 개발 프로젝트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별 분야가 아닌 좀 더 중장기적인 시선으로 좋은 차를 함께 만들겠다”며 앞으로 100년도 자동차는 즐겁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 수 있으면 그 이상 훌륭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마쓰다의 고가이 마사미치 사장도 도요타와 함께 스카이액티브 수준을 향상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친환경차에서 앞서가는 도요타의 기술을 끌어들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매출액의 4% 전후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R&D 비용은 2015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처음으로 1조엔(약9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EV) 등 미래차 개발에 치우쳐 있어 신흥국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저가엔진 개발은 미흡한 상황이다. 반면 마쓰다는 올해 약 1250억엔을 R&D에 사용할 예정인데 고연비 엔진기술 개발에 집중해 선진국의 환경규제에 대응이 어렵다.
게다가 최근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으로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2020년이 되면 세계 2억 5000만대 차량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미 미국의 구글 등 IT 업체들은 무인자동차에 대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가 꼭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자본을 수반하기 않기 때문에 강제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진지하게 서로 장점을 흡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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