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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유서 공개 ‘극악한 계획적 살인’
입력 2015-05-14 15:32 
사진=SBS뉴스 캡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동규 기자] 예비군 총기사고의 가해자 최모(24)씨 유서가 13일 공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육군이 공개한 최씨 유서에는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담겨 있다.
이어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썼다.
육군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하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을 받던 최 씨는 총기로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점사격 훈련에 앞서 K2소총과 실탄 5발을 지급받고 사격에 들어간 최 씨는 주변에서 훈련하던 다른 예비군들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자살한 최모 씨를 포함해 예비군 3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음은 유서내용 전문.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 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 게 GOP때 다 죽여버릴 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껄,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화상당했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 과정이란 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 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 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예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실다. 먼저가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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