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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2위-구원 9위 엇박자 풀어라
입력 2015-05-14 12:1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선발과 구원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특히 1명의 선발투수가 경기 전체를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는 현대야구에서는 더욱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선발투수가 ‘고생하는 불펜투수들이라는 표현을 구원투수들은 ‘선발투수에게 미안해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2위에 올라있는 두산 베어스 또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선발과 구원의 엇박자다.
두산은 14일 오전 현재 팀 평균자책점 4.65로 부문 5위에 올라있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가능성많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불펜진을 통한 시즌 전 기대치보다는 낮은 위치다.
선발투수들은 기대대로다. 4.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SK와이번스에 이은 부문 2위에 올라있다. 2번의 완봉승(노히트노런 포함)을 기록했고 역시 2번째로 많은 17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투구를 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1회로 가장 많다. 선발투수들이 평균 5⅔이닝을 꾸준히 책임지고 있는데, 외인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34)와 유네스키 마야(34), 좌완 유희관(29)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장원준(30)에 더해, 곧 돌아올 이현승(32)과 5선발 후보 진야곱(26), 김수완(26)까지 선발진의 무게감은 앞으로 더욱 묵직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원투수들은 부상 악재를 이겨낸 분전이 필요하다. 두산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67로 이 부문 9위다. kt위즈가 선발투수에 버금가는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에 사실상의 최하위로 볼 수 있다. 두산의 현재 구원진의 문제는 누구 하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투하던 김강률(27)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필승조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윤명준(26)이 다시 마무리 투수로 복귀해 점점 회복 중이라는 점은 호재. 하지만 압도적인 위력은 아니다.

이 뒤를 받쳐야 할 노경은(31)과 함덕주의 부진도 답답한 부분이다. 차기 마무리 후보로 꼽힌 노경은은 6경기에 나섰지만 2⅔이닝만을 소화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부상 이전에 못 미친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습. 함덕주(20)도 기대치에 비해서는 투구가 다소 들쑥날쑥하다. 평균자책점 6.39에 그치고 있다. 오현택의 부진(6.23)이 길어지고 있는 점도 아쉽다(2군행).
최근에 중용되고 있는 이재우와 양현, 이현호 등이 새롭게 힘을 보탤 후보군. 거기에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한 임태훈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에 두산 불펜에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 가능성 많은 젊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과제다. 다만 그 시점이 늦어진다면 언젠가는 팀 전력 전체가 삐걱거릴 가능성이 있다. 타선과 선발들이 선전하고 있는 지금이 어서 최상의 모습과 전열을 갖춰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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