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살배기 쓰레기·배설물 더미에 방치…어찌 이런 일이
입력 2015-05-14 10:35 
인천의 한 빌라에서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쓰레기 더미와 애완동물 배설물에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4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오전 9시 50분께 서구 검단동 빌라에서 '어린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빌라 거실 1개와 방 3개를 가득 채운 쓰레기와 곳곳에 찌든 고양이·개 배설물에 놀랐습니다.

집안에서는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났고 냉장고 안 음식들도 모두 부패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집에는 A(29)씨 부부, A씨의 세 살배기 딸, A씨 어머니(53)가 고양이 9마리, 개 1마리와 살고 있었습니다.

A씨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A씨 어머니의 벌이에 의존해 지내면서 집안을 더럽게 방치했고, 식당일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는 A씨 어머니는 집안 일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3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해 보호시설에 입소시키고 지난 12일 동주민센터 직원 등과 함께 집안을 가득 채운 1t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이 집에서 산지 6개월 정도 된 것으로 안다"며 "A씨를 설득해 고양이와 개는 모두 분양했고, 아이는 다행히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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