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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프 킬러 다카세가 말하는 로드FC 일본대회
입력 2015-05-14 08:24 
다카세(검은도복)가 제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챔피언 킬러 다카세 다이주(37)가 로드 FC 일본 대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다카세는 제5대 UFC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40·브라질)와 제2대 웰터급(-77kg) 챔피언 카를로스 뉴턴(39·캐나다)을 모두 이긴 바 있다.
‘로드 FC 24는 오는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다.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 1991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100kg 동메달리스트 최무배(45),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 등 일본 대회를 다수 경험한 선수들을 내세운다.
다카세는 로드 FC에서 1전 1승을 기록 중이다. ‘로드 FC 16 계약 체중 –92kg 경기에서 위승배(38)를 1라운드 4분 34초 만에 펀치로 TKO 시켰다. ‘로드 FC 22에서는 윤동식과 계약 체중 –88kg으로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계체 300g 초과를 극복하지 못하여 무산됐다.
따라서 다카세에게 ‘로드 FC 24는 홈에서 윤동식을 상대할 절호의 기회다. 그럼에도 상황판단은 냉철했다.
윤동식이 로드 FC 22 계체 통과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천정환 기자

다카세는 13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지금 종합격투기(MMA) 인기가 없다. 대회 흥행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하면서 큰 위험을 안고서도 일본 대회를 하겠다는 로드 FC의 용기와 신념은 훌륭하다. 성공하기가 매우 빠듯할 것이다. 참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카세는 이제 존재만으로 표를 팔 수 있는 ‘개인은 일본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지금 일본의 젊은 세대는 야마모토 노리후미(38)나 스도 겐키(37)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일본 선수들은 최근 한국의 격투기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신의 아들이라고 불렸던 일본의 대표적인 격투기 스타였다. 신장 163cm·리치 168cm의 열악한 신체조건으로도 천부적인 감각과 운동능력으로 2005 K-1 히어로즈 –70kg 토너먼트를 제패하는 등 MMA 페더급(-66kg) 최강자로 통했다.
스도는 2005 K-1 히어로즈 –70kg 토너먼트 준우승자다. UFC에서도 3전 2승 1패를 기록하는 등 실력도 범상치 않았으나 무엇보다 화려하고 진기한 퍼포먼스로 관중과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타고난 흥행력이 돋보였다.
지금 세대에게 스도는 MMA 선수이기보다는 일본 댄스 퍼포먼스 그룹 ‘월드 오더의 보컬·프로듀서·감독으로 유명하다. 한국에도 화제가 된 지난 3월 31일 일본야구기구(NPB)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개막전 시구가 바로 ‘월드 오더 작품이다.
야마모토(오른쪽)가 UFC 184에서 펀치 공격을 가하고 있다. 사진(미국 로스앤젤레스)=AFPBBNews=News1
스도(가운데)가 ‘월드 오더 소속으로 세이부 백화점의 비즈니스 정장 컬렉션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News1


스도가 감독인 '월드 오더'의 2015 NPB 개막전 시구 영상
현재 로드 FC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흥행카드는 최홍만과 밥 샙(42·미국)의 2차전이다. 최홍만은 2005 K-1 월드그랑프리 16강에서 밥 샙에게 2-1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치열한 난타전으로 한국에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로 방송됐음에도 순간 시청률 15.7%라는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로드 FC는 지난 4월 6일 밥 샙을 부대표로 영입했다. 킥복싱이 아닌 MMA에서 치러지는 최홍만과의 2차전은 한일 양국에서 모두 화제가 될만하다.
밥 샙(오른쪽)이 K-1 경기에서 전 스모 챔피언 아케보노 다로(왼쪽)를 때리고 있다. 사진(일본 나고야)=AFPBBNews=News1
최홍만(왼쪽)이 ‘레볼루션 2 계체에서 카를루스 도요타(오른쪽)와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울 올림픽파크텔)=곽혜미 기자

다카세도 최홍만과 밥 샙이 재대결한다면 일본에서도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입장권이 대단히 잘 팔릴 거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다.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 격투계는 침체 국면”이라고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이처럼 로드 FC 일본대회는 여러모로 흥행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치러진다. 현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일본인 선수 추가 등 대진을 잘 짠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로드 FC 24가 어떤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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