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경도 ‘한류’…중국 사업가들 한국 안경점 줄선다
입력 2015-05-12 17:00 
다비치안경의 김인규 대표

지난달 중국 안경업계 관계자 40여명이 단체로 다비치안경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한국을 방문하면 다비치안경은 필수코스”라며 1시간 넘도록 쉬지 않고 다비치안경의 교육 방식에 대해 캐묻고 직접 매장에 들러 방문한 손님을 어떻게 검안을 하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하고 돌아갔다.
김인규 다비치안경 대표는 중국의 안경업계 종사자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비치안경이 구축한 교육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중국 내 다비치안경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현지 사업자가 이들 중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의 눈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어떻게 최적화된 안경을 처방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다비치 안경 특유의 교육 방식도 이런 취지에서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소위 ‘나머지 공부 방식이다.
다비치안경은 전국 191개 매장의 1400여명의 안경사를 대상으로 매달 교육을 진행한다. 안경사들은 고객을 대상으로 검안을 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본사와 연동되는 프로그램(다비전)에 입력한다. 본사에서는 안경사들이 입력한 데이터를 분석해 안경사들에게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가늠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누진다초점 안경이 필요한 50대 고객이 매번 일반 안경을 구매한다면 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된다”며 본사에서는 안경사들이 입력하는 데이터와 처방을 토대로 교육 대상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전에 안경사관학교인 ‘옵토메트리 아카데미라는 전문 교육장을 마련해 직원들이 합숙을 하며 15명의 전문 안경사로부터 교육 받는다. 대학 졸업 직후 다비치 안경에서 일하게 되는 안경사들은 아예 별도 과정으로 4개월간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정밀 검사를 위해 기존 검사시스템에서 탈피해 더 정밀한 자체적인 검사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건양대학교 안경광학과 교수들과 협력해 10가지 한국형 누진다초점 렌즈 타입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검안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가격정찰제를 도입했다. 이는 김 대표가 부산에 개인 안경점을 운영하던 20여 년 전부터 시행해온 고유의 방식이다. 2003년 다비치안경으로 법인을 설립한 후에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가격 정찰제를 시행했을 때 왜 가격을 안 깎아주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고객도 있었다”며 이들도 여러 안경점을 둘러보더니 며칠 후에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가격 정찰제를 도입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3579 정액정찰제를 통해 테와 렌즈를 포함해 최소 1만원에서 최대 9만원으로 제품 가격을 책정했다. 회사는 적정 이윤만을 남기면서 가격 흥정할 시간을 줄이고 검안서비스에 집중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현재 300개 협력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다비치안경은 지난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 매장을 내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한국산 고품질 안경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70만명이 다비치안경에서 제품을 구매했고 BBM이라는 자체 브랜드 안경테 앞세워 올해 300만명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732억원을 기록한 다비치안경은 올해는 매출액 2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내년에는 직원 200명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강남 대치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다비치안경타운을 오픈한다. 타비치안경타운에는 안경 박물관, 고급 수제안경을 만드는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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