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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한, 연패에 가렸던 ‘절반의 성공작’
입력 2015-05-11 15:35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올 시즌 첫 1군에 합류한 LG 한나한이 2회초 타석에 들어서면서 이영재 구심에게 눈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이 베일을 벗었다. 4경기에 출전해 타자로서의 능력만 선보였다. 침울했던 LG의 분위기에 가려진 한나한의 데뷔 첫 주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한나한은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총 16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장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내 출루율 5할을 찍었다.
한나한은 2군 경기도 소화하지 않고 1군에 전격 합류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100% 몸 상태도 아니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한나한의 데뷔 4경기 성적표는 꽤 준수했다. 상대 호수비에 막혔을 뿐 장타력에 대한 가능성도 보였다.
양상문 LG 감독도 한나한이 경기 감각이 없는 가운데서도 나쁘지 않았다. 타격 자세도 정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했다.
LG가 한나한을 영입한 첫째 이유는 수비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수준급 내야수다. 타격에서도 효율성을 따졌다. 파워 히터를 물색하는데 실패한 뒤 잠실구장에서 정확한 타격을 해줄 수 있는 타자를 찾았다. 한나한은 홈런보다는 6번 타순에서 상하위 타선의 연결을 해줄 수 있는 타자였다.
일단 타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 능력은 입증됐다. 여기에 장타력만 더해지면 금상첨화. 아직 한국 무대에 적응 중인 한나한이 이번 잠실 NC-SK 6연전에서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LG는 한나한의 합류로 6번 타순에 대한 고민은 덜어냈다.

가장 궁금한 것은 한나한의 수비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언제쯤 지명타자가 아닌 수비수로 나설 수 있을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서서히 수비에 투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루수 투입이 먼저다. 이후 수비 감각을 익힌 뒤 3루수로 나서 본격적인 자신의 포지션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한이 3루수로 정상 출장할 경우 LG가 구상했던 내야진이 완성된다.
양 감독은 한나한이 3루수로 나가면 유격수 오지환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투수들이 땅볼 유도가 많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시즌 초반 3루수를 돌려막기로 버텼다. 한나한이 3루수로 합류하면 정성훈(1루수)-손주인(2루수)-오지환(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내야진을 구축하게 된다.
또한 한나한 수비 효과는 타격에서도 볼 수 있다. 베테랑들이 많은 LG 타선에서 지명타자를 돌아가며 맡을 수 있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위해선 체력 안배가 특히 중요하다.
한나한은 긴 부상 공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짙었다. 일각에서는 교체 소문도 나돌았다. 베일을 벗은 한나한은 일단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남은 과제는 수비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키는 일이다. 뒤늦은 합류만큼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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