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삼, 항암제 부작용도 줄인다
입력 2015-05-11 15:05 

홍삼이 암치료에 널리 쓰이는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으로 생기는 급성신부전증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관찰됐다.
11일 충남대 수의과대학 정주영 교수팀에 따르면, 총 42마리의 실험 쥐를 6마리씩, 7개 그룹으로 나눠 시스플라틴으로 유발된 급성신부전에 대한 홍삼의 신장기능 보호효과를 관찰했다. 실험군은 항암제의 일종인 시스플라틴만 투여한 그룹, 고혈압 치료제의 일종인 캡토프릴을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홍삼을 농도 차에 따라 28일간 투여하고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 대신 식염수를 투여한 그룹, 시스플라틴 및 식염수 모두 투여하지 않은 그룹 등으로 분류했으며, 급성신부전 유발을 위해 실험동물의 최종 희생일 5일 전에 시스플라틴을 투여했다.
실험 결과 홍삼 투여군에서 시스플라틴 단독 투여군보다 체중감소 정도가 덜했다. 또한 신장 내 조직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세포산화물 형성, 세포단백질(p53) 유도, 세뇨관 괴사 정도도 홍삼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 함께 혈장 내 신장기능 지표가 개선됐으며, 항암제 투여 후 급격히 증가했던 소변량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플라틴(Cisplatin)은 난소암과 방광암, 두경부암 등의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암제 중 하나다. 문제는 이 항암제가 투여 후 구토, 오심, 무기력 등의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콩팥이 갑자기 제 기능을 못하는 급성신부전도 이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질환은 조기에 원인을 찾아 치료하지 못하면 회복이 어려운 만성신부전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

정주영 교수는급성신부전 증상에는 혈압강하제, 이뇨제, 스테로이드 약물 등이 쓰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홍삼 성분을 이용한 급성신부전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독일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란타 메디카(Planta Medica)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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