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혁신기업‘관리자 없는 경영’ 선언에 직원들 줄사표
입력 2015-05-11 11:46 
[출처 = 자포스닷컴 캡쳐]

미국의 혁신적 온라인 신발의류 기업 자포스의 직원 수백여명이 줄줄이 사표를 냈다.
최근 회사가 관리자가 없는 수평적 조직을 만들겠다. 받아들일 수 없다면 떠나달라”고 최고경영자(CEO)가 조직혁신을 발표한 후 직원들이 이탈이 현실화된 것이다.
미국 경영전문지 패스트컴퍼니는 최신호에서 총 210여명에 달하는 자포스 직원들이 토니 셰이 CEO가 소위 ‘보스 없는 조직 체계로 통하는 ‘홀라크라시(Holacracy) 정책을 발표한 이후 퇴직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퇴직하는 직원들은 ‘근속연수+3개월치 월급을 퇴직 장려금으로 받았다.

자포스의 전체 직원은 총 1500여명으로 210명의 직원은 전체의 15%에 달하는 수치다. 직원 10명중 1.5명 이상이 부장·과장 등 관리자 없는 조직에 남기보다는 퇴직금을 받고 이직을 원한 셈이다.
사건의 발단은 셰이 CEO가 지난 3월 보냈던 이메일 한통에서 시작됐다. 당시 셰시 CEO는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4월 30일까지 전통적인 계층제 피라미드를 없애겠습니다. 관리자(manager)라고 할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날벼락 같은 통보를 했다. 이렇게 떠난 직원들의 상당수는 바로 회사가 없애겠다고 선언한 ‘관리자급이다. 홀라크라시에 따르면 고정 관리자는 없어지지만 프로젝트별, 사안별로 능력있는 직원들이 해당프로젝트와 사안을 지휘하게된다. 항상 지시를 하던 위치에서 지시를 받는 위치로 추락하는 데 대한 불만과 두려움, 또는 앞으로 급여가 대폭 삭감될 가능성 등으로 인해 사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리자급이 아닌 직원들의 경우 앞으로 커지게 될 업무책임 등에 대한 두려움도 사표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컴퍼니는 상당수 직원들은 ‘보스없는 경영 문화에 살아남기를 선택한 가운데 직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셰이 CEO의 경영혁신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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