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 발 저린 수배자… 라면 끓이다가 붙잡혀
입력 2015-05-04 18:05  | 수정 2015-05-04 20:47
【 앵커멘트 】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우연히 도피 중인 지명 수배자를 붙잡았습니다.
라면을 끓이다 연기가 난 것 뿐인데, 집 안에 경찰을 못 들어오게 하려고 괜히 이상한 행동을 했다가 수배자란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게 이럴 때 하는 말일까요.
우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논현동의 한 빌라.

새벽 2시 반쯤 1층의 한 집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한 남성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라면을 끓이다가 생긴 연기일 뿐이었지만 문제는 이 남성의 수상한 태도였습니다.


▶ 인터뷰 : 안우조 /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1파출소 순찰팀장
- "(안전 확인하려는데)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인적사항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고, 자꾸 물어보니 횡설수설하면서… "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부터 19차례나 지명수배돼 도피 중이던 41살 김 모 씨.

수배 사실이 들통날까봐 재빨리 창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경찰의 추적을 피해 뒷문으로 도망친 김 씨는 이곳 담을 넘다가 다리가 부러져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김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사기와 공무집행방해.

사기 금액은 3억 원이 넘습니다.

도피 중에는 남의 이름으로 빌라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몸을 숨겼습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 씨가 회복되는대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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