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짜 백수오 여진 코스닥 670선까지 `뚝`
입력 2015-05-04 17:22  | 수정 2015-05-04 19:41
'내츄럴엔도텍 쇼크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오버슈팅(과열)' 우려로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백수오 사건이 터진 지난달 22일 이후 단 하루만 제외하고 계속 하락 중이다.
4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11포인트(1.61%) 떨어진 677.9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0억원, 400억원 이상을 동시에 팔아치우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투자자가 800억원 이상을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종목별로 따져보면 바이오·게임·화장품 등 최근까지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장의 촉매제가 됐던 내츄럴엔도텍은 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진 지난달 22일 이후 단 하루를 빼고 7거래일째 하한가다. 현재 시가총액은 5606억원으로 21일(1조6743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셀트리온(-0.7%) 메디톡스(-2.85%) 등 바이오 관련주, 게임빌(-6.08%) 컴투스(-5.52%) 등 게임주, 콜마비앤에이치(-2.08%) 같은 화장품주도 좋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동서(-2.11%) 파라다이스(-4.21%) 등 다른 업종에 속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월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 행진을 벌였다. 3월 31일 650.49였던 지수가 지난달 21일에는 714.52까지 9.8%나 뛰어올랐다. 하지만 4월 22일 이후부터는 영 맥을 못 추면서 670선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닥지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부분에 모두 동의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제각각 엇갈리는 모습이다. 부정적인 입장은 '내츄럴엔도텍' 사건 이후 많은 투자자가 앞만 보고 달리던 코스닥 투자에 대해 되돌아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실적을 기반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뜻이다. 최근 코스닥 기업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53억원으로 3개월 전(1조2432억원)보다 12.71%나 줄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코스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백수오 파동 하나에 흔들릴 정도로 취약한 기반을 노출한 셈"이라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실적 기반으로 종목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코스닥이 조정 중이기는 하지만 상승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급격한 상승 과정에 충격은 올 수 있지만 나스닥 종합지수가 5000을 넘는 등 주변 상황을 볼 때 상승세가 한 번에 꺾일 흐름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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