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퇴직연금펀드 주식비중 70%로 확대…5년 수익률 보니
입력 2015-05-04 17:21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을 예고하면서 이르면 하반기부터 확정기여(DC)형과 개인퇴직연금(IRP) 계좌 가입자들이 주식에 70%(기존 40%)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장기 운용자산인 퇴직연금을 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연금자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실제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 중장기 수익률이 채권형 상품 수익률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퇴직연금 상품 가입 고객이나 추가 납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 상품 선택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주식형·주식혼합형 퇴직연금 펀드는 모두 24개로 지난 4월 말 기준 최근 5년간 평균 누적 수익률이 37.3%로 집계됐다. 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7.5%다.
채권형·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의 최근 5년 평균 누적 수익률이 24.8%, 연간 5.0%인 것과 비교하면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 성과가 0.5배가량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는 최근 1년 11.4%, 최근 2년 누적 13.9%, 최근 3년 누적 17.8% 등 단기와 중·장기 평균 성과가 모두 우수했다.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서도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 펀드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펀드의 최근 5년 누적 수익률은 78.9%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이름 그대로 주요 업종별 1등 기업들에 분산 투자한다.
지난 2월 초 기준 삼성전자(펀드 내 비중 11.6%) 아모레퍼시픽(7.4%) CJ대한통운(5.6%) 고려아연(5.6%) 한국전력(5.5%) 한국타이어(5.1%) 호텔신라(4.5%) 등을 많이 담고 있다.
이어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 'KB퇴직연금'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 등도 5년 수익률이 50%를 넘었다. 연평균 10% 이상 성과를 낸 셈이다.
'삼성퇴직연금액티브'와 '신한BNPP퇴직연금가치'도 5년 수익률이 각각 46.3%와 44.1%로 높았다. 아직 설정된 지 5년이 되지 않은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펀드는 최근 3년 수익률이 41.2%에 달했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퇴직연금 펀드는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이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수익률 19.4%를 기록했다. 2월 초 기준 한전KPS 아모레G 대상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한세실업 한샘 등 종목의 지분을 많이 담고 있다.
채권형 퇴직연금 펀드가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비교적 낮았지만 일부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형 못지않게 높은 수익을 냈다. 'KB퇴직연금배당40'(66.5%)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인컴플러스40'(47.0%) '교보악사퇴직연금'(40.3%) 등은 5년 수익률이 4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보다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를, 중립적 성향이라면 주식혼합형이나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를 선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연금 상품이 다양해지고, 주식형 상품 내에서도 펀드별로 수익률 격차가 큰 만큼 연금 상품 가입자에 대한 투자교육 확대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지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퇴직연금 시장 선진화를 이룬 주요 국가들은 확정급여(DB)형보다 DC형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점차 우리나라에서도 DC형 적립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의 금융지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금융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해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납입액의 13.2%)가 됐으나 올해부터는 퇴직연금에 추가 납입하면 연간 3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더 주어져 퇴직연금 펀드 투자 수요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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