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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화투자증권 매각설…그 진실은
입력 2015-05-04 10:01 

[본 기사는 4월 29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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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매각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지사'일 뿐 한화투자증권 매각은 없던일로 된 상황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예전에 나왔던 이야기가 뒤늦게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한화 빅딜 당시 한화그룹이 한화투자증권 매각을 태핑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매각가도 얼마 안되는데다 당시 증권사 인수후보군도 시장에 없어 매각을 접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탈레스·종합화학·탈레스 4개사를 인수키로 삼성그룹과 전격 합의했다. 당시 2조원 규모 빅딜 관련 자금 마련을 위해 한화그룹은 내부적으로 한화투자증권 매각을 검토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각 실익이 없고 인수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아 매각을 접었다. 당시 이야기가 시장에 최근 유출되며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 매각이 중단됐다는 정황은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조직 재정비 움직임에서도 포착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주진형 사장이 취임하며 3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화투자증권 직원수는 2013년말 기준 1308명에서 지난해말 1132명으로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당시 증권업계 불황이라는 외부요인에 매각을 위한 '몸만들기'라는 내부요인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인원 재확충을 통해 조직 재건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리서치 분야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서 인력충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을 앞둔 회사의 움직임과는 거리가 먼 행보다.
또 하나의 매각 관련 변수는 가격이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지난해말 3725원에서 이날 6840원으로 83.62%나 급등했다.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증권주 주가 급등 대열에 동참한 덕분이다.
주가급등으로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은 현재 570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기준 한화투자증권 대주주는 한화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보통주 지분율 16.02%), 한화호텔앤드리조트(11.23%),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5.01%) 등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보통주 기준 33.45%으로 보통주 지분가치만 190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증권사가 시장에 다수 존재한다는 점 등 증권사 매각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 매각은 특별한 인수후보가 급부상하지 않는한 당분간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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