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TI, 미국 원유비축량 감소로 60달러 육박
입력 2015-05-01 15:28 

원유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로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5달러(1.8%) 오른 배럴당 5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0달러를 눈앞에 둔 것이다. 특히 4월 한달동안 가격상승률은 25%로 2009년 5월 이후 최대다.
이날 유가 상승은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비축량이 1주일새 51만 4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투자자들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비축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을 공급과잉 해소 신호로 받아들였다. 전문가들은 4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마이클 힐리 LPS 파트너스 에너지 트레이딩 부문 헤드는 투자자들이 최근 수주간 기대하던대로 쿠싱 지역 재고가 감소했다”며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시추기 가동대수 감소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도 남아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월 산유량이 최근 2년 동안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이 OPEC와 정유·해운업계, 그리고 석유 컨설팅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종합한 바로는 OPEC의 4월 생산은 하루 평균 3104만 배럴로 추산됐다. 이는 2012년 11월 기록인 3106만 배럴에 근접한 것이다.
특히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내외의 석유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셰일 원유 개발과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항하기 위해 사우디는 사상 최대치까지 시추공을 늘리고 있다.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사우디가 석유를 실제로 캐내고 있는 시추공 숫자가 125곳에 달해 1년전 96곳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석유 생산비용이 낮은 사우디는 공급증가에 따른 유가 급락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 미국 셰일원유와 캐나다 오일샌드 등 신흥 에너지 강자들을 경쟁에서 도태시키기 위해서다. 또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석유 수출을 늘리는 이란까지 동시에 견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투자기관인 WTRG이코노믹스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가 시추공 확대를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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