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자동차 시장 뜨겁다
입력 2015-05-01 15:09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중간형태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하반기 자동차 내수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차는 외부 충전이 불가능하지만 PHEV는 말그대로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따라서 급히 충전소를 찾을 필요가 없어 전기차에 비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또 전기를 한번 충전한 뒤 배터리로 모터를 구동해 달리다가, 전기가 떨어지는 시점에 내연기관을 구동시키기 때문에 일반 하이브리드카보다 연비가 높다. 따라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따서 모은 차인 셈이다.
그동안 친환경차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대안 정도로 인식되던 PHEV가 최근들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다양한 제조사들이 새로운 PHEV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
여기에 친환경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했던 고성능 스포츠카마저 PHEV를 채택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을 뒤바꿔놓은 것도 한몫했다. 기존의 친환경차하면 왠지 운전의 재미는 포기해야할 것 같은 따분함이 연상됐지만 PHEV 스포츠카가 나타나면서 친환경성과 역동성이 한 차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 BMW가 국내에 들여온 세계 최초의 PHEV 스포츠카 ‘i8은 이미 초기 도입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BMW는 i8의 초기 물량 185대를 배정받고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나 한달도 채 안돼 185대가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미 예약판매 대수가 190대를 넘어서면서 지금 주문한다 해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다. 차값만도 2억원에 달하는 이 차는 국내에서도 한달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지만 전세계적으로도 품귀상태다. 그만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따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올하반기 국내시장에 PHEV 차량을 앞다퉈 내놓을 계획이다.
포르쉐 코리아는 이미 지난달말 발빠르게 PHEV 차량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내놨다. 기존에 소개된 PHEV는 세단형이 대부분이었는데 SUV 시장에서는 이 제품이 처음이다. 이 차는 전기 모터 출력이 95마력으로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47마력)에 비해 두 배 이상 힘을 증가시킨 게 특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차량가격이 400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양산 PHEV 모델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직접 소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현대 ‘쏘나타 PHEV가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쏘나타 PHEV는 156마력 누우2.0 GDI 엔진과 50㎾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9.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로 약 40㎞를 주행할 수 있다.
11월에는 아우디코리아도 A3 스포트백의 PHEV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150마력의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골프의 PHEV모델인 ‘골프 GTE출시를 앞두고 시기를 저울질 중이고 한국토요타도 올해 ‘프리우스 V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 프리우스 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의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3만유로대 후반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가격은 4000만원에서 5000만원대 사이가 될 전망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i8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5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차량이 인도될 예정이지만 향후 주문 고객들에게는 출고일정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며 다양한 계층에서 수요가 몰리다보니 공급 물량이 부족한 처지”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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