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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의 ‘슈퍼캐치’…삼성의 외야는 좁았다
입력 2015-04-30 21:44  | 수정 2015-04-30 22:00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슈퍼캐치로 외야를 접수한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의 슈퍼캐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이후 홈런 3개가 터진 삼성의 대구구장 외야는 유독 좁았다.
30일 대구 LG-삼성전. 승부는 경기 초반 갈렸다. 1회초 LG의 공격. 삼성 내야 수비가 흔들렸다. 1사 후 삼성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김용의의 내야안타 때 악송구로 2루 위기를 허용했다.
이후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도 흔들렸다.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병규(7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 장타 한 방이면 피가로가 초반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LG 정의윤이 중앙 펜스 상단을 향하는 장타를 때려냈다. 최소 2루타가 가능했던 홈런성 타구. 그러나 중견수 박해민이 있었다. 박해민은 타구의 낙하 지점을 정확히 판단하고 전력 질주해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감각적인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펜스에 몸을 강하게 부딪친 슈퍼캐치였다.
LG의 초반 대량 득점 찬스가 무위로 돌아간 뒤 삼성의 타선이 살아났다. 호수비를 선보였던 박해민이 선봉에 섰다. 2회말 1사 1, 3루 찬스서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박해민의 적시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LG 좌익수 이병규(7번)의 키를 훌쩍 넘긴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이어 삼성은 3회말 나바로와 최형우의 백투백 홈런으로 4-1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5회초 오지환에게 추격의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4-3으로 쫓긴 5회말 곧바로 외야를 두들겼다. 나바로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최형우, 박석민이 외야로 공을 띄워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이승엽이 바뀐 투수 김선규 카드를 무용지물로 만든 우월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승엽의 시즌 7호, KBO 리그 통산 397호 홈런이었다.
삼성은 8-3으로 달아난 8회초 구원투수 박근홍이 이병규(7번)에게 추격의 투런 홈런을 내줬으나 필승조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이 더 이상의 위기를 허용하지 않고 4연패 뒤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박해민은 이날 3안타 경기를 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시즌 15번째 도루 100% 성공률도 이어갔다. 승부처마다 나온 3회초 유격수 김상수의 박용택 직선타와 6회초 3루수 박석민의 양석환 직선타를 잡아낸 내야 호수비는 덤이었다.
임창용은 올 시즌 LG전 4번째 등판 만에 2패 수모를 갚으며 6세이브째를 올렸고, 피가로도 지난 4일 LG전 7이닝 3실점 패전 불운을 설욕하며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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