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천 SK하이닉스, 인명피해에 "심심한 사과 말씀 드려"…원인은?
입력 2015-04-30 17:20 
이천 SK하이닉스/사진=SK 하이닉스 홈페이지 캡처
이천 SK하이닉스, 인명피해에 "심심한 사과 말씀 드려"…원인은?

시험가동한 배기덕트 내부 잔류가스에 질식 추정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내 공장 신축 현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 작업자 3명이 사망했습니다.

30일 낮 12시 25분께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된 공장(M14) 8층에서 배기덕트(넓이 5㎡, 깊이 3m) 내부를 점검하던 서모(42)씨 등 3명이 갑자기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배기덕트 밖에 있던 동료 직원 4명은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밖으로 빼낸 뒤 119에 신고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서씨를 이천 파티마병원으로, 이모(43)씨와 강모(54)씨는 헬기를 이용해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지만 3명 모두 숨졌습니다.


배기덕트 안에 잠시 들어간 나머지 작업자 4명도 현재 두통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씨 등은 오전 9시께 배기덕트를 시험가동한 뒤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낮 12시께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배기덕트 내부에 잔류한 가스 탓에 질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질소 가스 또는 LNG(액화천연가스)에 의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어떤 가스에 의해 사고가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장 내부에 새로 짓는 건물(M14)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자세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낮 12시쯤 이천 본사 M14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사현장 옥상층 스크러버(배기장치)의 시운전 후 점검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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