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오지 강원·충청서도 공급 쏟아져
입력 2015-04-30 17:19  | 수정 2015-04-30 19:59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러 나서면서 시장이 활발해지는 '타이밍'을 노리는 건 서울·수도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부동산 열풍이 불었던 경상도와 전라도에 가려 있던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건설사들이 분양 전선에 나서는 낌새다.
인구 감소와 개발 호재 부족으로 분양 시장의 오지로 취급받던 강원도에 건설사들이 뛰어들어 오랜만에 대규모 분양 장이 선다. 지난달 30일 부동산정보업계와 강원도에 따르면 연말까지 강원지역에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공공·임대 제외)는 총 7개 단지 6692가구로 원주 3곳(4052가구)을 중심으로 속초 2곳(1181가구), 춘천 1곳(739가구), 삼척 1곳(720가구) 등이다.
강원도는 2007년 이후 인구가 꾸준히 늘어 현재 155만8885명으로 156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 거래량도 덩달아 늘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강원도 주택 거래량은 318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21건이 증가(29.3%)해 부산(25.6%) 전남(25.3%)을 제쳤다. 아파트 매매가도 작년 1분기 3.3㎡당 419만원이던 것이 꾸준히 올라 올 1분기 436만원대다. 미분양 주택도 줄어 2012년 말 4421가구에서 최근 2850가구로 절반 수준이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제2영동고속도로(내년 11월 개통 예정), 원주~강릉 복선철도(2018년 완공 예정) 외에 고속철도(KTX) 서원주역 네 구간이 2018년까지 모두 개통될 예정이다. 더불어 원주혁신도시, 올림픽 관련 기반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기대감 등이 있어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시를 중심으로 하반기 4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대우건설이 오는 6월 원주 단계동 봉화산 2택지지구에서 분양할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이 원주시에 처음 진출해 지하 1층~지상 29층, 10개동에 전용면적 60~84㎡형 총 996가구 규모로 짓는다.
충청도의 진격도 만만치 않다. 집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이달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3만6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충남 2만948가구, 충북 1만1377가구로 그간 물량이 뜸했던 공주 보령 등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온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충청도 3.3㎡당 분양가는 작년 1분기 기준으로 충남 537만원, 충북 524만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560만원을 넘어섰다.
2012년 이후 주요 행정기관 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지난달 2일 KTX호남선이 개통했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가 올해 사업 규모를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키울 계획이 알려지면서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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