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소외지역이었던 강원·충청이 ‘들썩들썩’
입력 2015-04-30 15:28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러 나서면서 시장이 활발해지는 ‘타이밍을 노리는 건 서울·수도권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부동산 열풍이 불었던 경상도와 전라도에 가려있던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건설사들이 분양 전선에 나서는 낌새다.
인구 감소와 개발 호재 부족으로 분양 시장의 열외자(列外者)정도로 취급받았던 강원도에도 건설사들이 찾아들어 오랜만에 대규모 분양 장이 선다. 지난 28일 부동산정보업계와 강원도에 따르면, 연말까지 강원지역에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공공·임대 제외) 는 총 7개 단지 6692가구로 원주 3곳(4052가구)를 중심으로 속초 2곳(1181가구), 춘천 1곳(739가구), 삼척 1곳(720가구) 등이다.
강원도는 지난 2007년 이후 인구가 꾸준히 늘어 현재 155만 8885명으로 156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 거래량도 덩달아 늘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강원도 주택 거래량은 3184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721건이 증가(29.3%)해 부산(25.6%), 전남(25.3%)을 제쳤다. 아파트 매매가도 작년 1분기 3.3㎡당 419만원이던 것이 꾸준히 올라 올 1분기 436만원대다. 미분양 주택도 줄어 지난 2012년 말 4421가구에서 최근 2850가구로 절반 수준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제2영동고속도로(내년 11월 개통 예정), 원주~강릉 복선철도(2018년 완공 예정) 외에도 고속철도(KTX) 서원주역 네 구간이 오는 2018년까지 모두 개통될 예정이다. 더불어 원주혁신도시, 올림픽 관련 기반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기대감 등이 있어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시를 중심으로 하반기 4천 여가구가 쏟아진다. 대우건설이 오는 6월 원주 단계동 봉화산 2택지지구에서 분양할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이 원주시에 처음 진출해 지하1층~지상29층, 10개동에 전용 60~84㎡형 총 996가구 규모로 짓는다.

충청도의 아성도 만만치 않다. 집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이달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3만 6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충남 2만 948가구, 충북은1만 1377가구로 그간 물량이 뜸했던 공주, 보령 등에서도 새 아파트들이 나온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충청도의 3.3㎡당 분양가는 작년 1분기 기준으로 충남이 537만원, 충북은 524만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560만원을 넘어섰다.
청약률도 높게 나타나 지난 16일 1순위 청약 접수에 나선 ‘아산모종 캐슬어울림 2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348가구 모집에 3079명이 접수해 최고 경쟁률은 34.4대 1에 평균 8.85대 1의 경쟁률로 모든 가구가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주요 행정기관 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지난 2일 KTX호남선이 개통했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가 올해 사업규모를 작년보다 2배 이상 키울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위기에 힘입어 현대엔지니어의 ‘힐스테이트 천안 신부를 비롯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보령, 우미 건설의 ‘충북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 2차 등이 하반기 시장에 나온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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