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금리 급등에 회사채 발행금리도 널뛰기
입력 2015-04-30 14:11 

[본 기사는 4월 2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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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발행사들의 발행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신용등급 AA+)는 지난 24일 3년 만기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연 1.898%에 발행했다. 이마트는 초우량 등급에 만기까지 짧아 국내 일반 기업이 발행한 공모채 사상 최저 금리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마트 발행금리는 이틀 앞서 발행된 CJ제일제당(신용등급 AA)의 3년물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높았다. CJ제일제당은 신용등급이 한 계단 낮음에도 발행금리 1.805%를 기록해 이마트보다 0.093%포인트나 낮은 수준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이 발행조건 확정 시점에서 발표한 발행금리는 각각 1.841%와 1.815%로 차이가 지금보다 크지 않았지만 최근 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발행일이 늦어질 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최종 발행일 전날 확정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가 역전된 데 대해 기본적으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각 기업의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의 평균)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갑작스런 금리 상승세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691%로 사상 최저치를 찍은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 이날 1.786%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인 1.75%를 웃돈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예상에 미치지 못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약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금리 상승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활동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저점 대비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5월에는 1분기 감사보고서 제출과 연휴로 인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축소될 수 있다.
신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세가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과거 정부는 수출이나 건설투자 등으로 성장성이 일시 회복됐다가 다시 둔화될 경우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면서 보다 강한 성장세가 뒷받침되기 전까지 채권 금리의 추세적 상승은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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