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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 동료 도움으로 지킨 ‘서부 킬러’ 명성
입력 2015-04-30 13:21 
잭 그레인키가 난조에도 동료들의 도움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는 동료들에게 근사한 저녁을 사야할 것이다.
그레인키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10개. 평균자책점은 1.93으로 올랐다.
이날은 평소의 그레인키답지 않았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7개의 피안타 중 4개가 장타였다.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26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선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2사 후 버스터 포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중견수 작 피더슨이 방심한 틈을 타 아오키가 3루까지 내달리며 2사 1, 3루가 됐다. 이어 브랜든 벨트에게 2루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우전 안타를 허용, 실점했다.
2회 이후에는 연거푸 장타를 내줬다. 2회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좌익수 키 넘기는 2루타, 3회 브랜든 벨트에게 중견수 굴절되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4회에는 케이시 맥기히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 이어 크로포드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많이 맞은 만큼, 투구 수 관리도 안됐다. 4회까지 투구 수가 86개에 달했다.
그럼에도 그는 승리투수 요건을 지켰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을 상대로 3회까지 홈런 4개를 포함, 5개의 안타를 두들기며 6점을 뽑았다.

야수들의 수비도 좋았다. 2회 2사 1, 2루에서 조 패닉의 타구를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가 넘어지면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홈런 실점 이후 대타 호아킨 아리아스의 타구를 중견수 작 피더슨이 넘어지며 잡았다.
그레인키는 이정도 지원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무능한 투수는 아니었다. 5회 앙헬 파간을 유격수 땅볼, 포지를 투수 앞 땅볼, 벨트를 루킹삼진으로 잡으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에도 2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대타 앤드류 수작을 잡으면서 이날 자신의 몫을 다했다. 난조속에서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서부 킬러 명성을 지켰다.
그레인키는 이전까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통산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9로 호투했다. 지난해 8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패전 이후 12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이어 오던 연승 행진도 잇게 됐다.
그레인키는 또한 같은 서부 지구 팀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2013년 다저스 이적 이후 같은 지구 팀을 상대한 31경기에서 21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19경기에서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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