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식약처 “내츄럴엔도텍 백수오는 가짜”…매도 물량 폭증
입력 2015-04-30 11:38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내츄럴엔도텍 매도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이어 식약처의 조사 결과까지 ‘가짜로 나오면서 주가 하락의 탈출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식약처는 ‘백수오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돼 있는 백수오 원료 중 일부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소비자원이 지난 22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내츄럴엔도텍이 검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박하자 해당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는지 재조사를 벌여왔다.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톡이 생산한 백수오 원료가 ‘가짜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의 반응은 더욱 차갑게 식고 있다. 이날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 발표 전부터 하한가로 밀려났고, 발표 이후에는 하한가 매물이 연달아 쌓이고 있다.

이달 16일 9만1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주가는 소비자원의 발표가 있던 22일 첫 하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 3만410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 22일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단 하루를 제외하고 전부 하한가를 맞은 셈이다.
이에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1조6743억원에서 6593억원으로 반 이상이 증발했고, 순위 역시 9위에서 41위까지 주저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한동안 제자리를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 이후 회사가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만큼 실망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차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섣불리 상황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백수오 파문이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원료를 국내 31개사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동아제약의 ‘동아백수오, 드림리더의 ‘백수오514, 천호식품의 ‘황후백수오정, CJ오쇼핑의 ‘백수오시크릿, 푸른친구들의 ‘미강발효 백수오력 등이 소비자원의 검사를 받았다. 이들 회사들은 백수오 완제품을 제조한 후 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의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최대주주는 김재수 대표이사로 지난해 말 기준 23.92%를 보유하고 있다. 그외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5.31%이며 소액주주 지분은 53.9%다.
한편 식약처는 이엽우피소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국내에서는 식품으로 사용한 적 없으나 대만과 중국의 식품원료 인정 사례와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 섭취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엽우피소는 가짜 백수오 원료로 지목된 식물로, 백수오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국내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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