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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적응 1등 공신 메시…공격pt 40% 연계
입력 2015-04-30 06:01 
수아레스(9번)가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 득점 후 메시(10번)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입단 1년도 되지 않아 20골-20도움 달성을 눈앞에 둔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의 적응에 경기장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이는 다름 아닌 소속팀 간판스타이자 1987년생 동갑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였다.
바르셀로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헤타페 CF와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34라운드 홈경기에서 6-0으로 대승했다.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한 둘은 수아레스가 중앙 공격수로 페널티킥 유도를 포함 2골 2도움, 메시가 오른쪽 날개로 2골 1도움을 합작했다.
수아레스는 2014년 7월 11일 바르셀로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8100만 유로(952억254만 원)의 이적료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징계확정판결을 받아 라리가 8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징계를 마친 후에도 수아레스는 라리가 첫 7경기에서 도움은 5개로 적지 않았으나 무득점에 그치면서 지난 시즌 EPL 득점왕 및 ‘유럽 골든슈 경력자의 체면을 구겨야 했다. ‘유럽 골든슈는 유럽프로축구리그 최다득점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러나 어느덧 수아레스는 2014-15시즌 37경기 21골 19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82.1분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1.18로 짧지 않았던 징계 및 적응 기간을 생각하면 체력과 생산력 모두 명성에 걸맞은 수준에 올라왔다고 보기에 충분하다.
수아레스의 21골 중에서 단독 득점은 1골로 나머지 20골은 도우미가 있다. 메시가 5차례 수아레스의 골을 도와 가장 많다. 2위는 3번인 수비수 조르디 알바(26·스페인)이며 나머지 8명은 2회 이하다.
반대로 수아레스의 도움을 받아 득점한 사례를 보면 메시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 수아레스는 메시의 11득점에서 도우미로 활약했다. 이는 네이마르(23·브라질)의 6골과는 현격한 차이의 1위다. 알바와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27·크로아티아)가 수아레스의 도움으로 1골씩 넣었다.
메시(오른쪽)가 그라나다와의 라리가 원정경기 득점 후 수아레스(왼쪽)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그라나다)=AFPBBNews=News1

요약하면 메시는 수아레스 득점의 25%, 도움의 57.9%를 책임졌다는 얘기다. 이번 시즌 수아레스 공격포인트 중에서 40%가 메시와의 연계에서 나왔다. 수아레스가 지금처럼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데에는 메시의 공헌이 지대했다.
물론 수아레스 정도 되는 선수라면 언젠가는 바르셀로나와 조화롭게 녹아들어 제 실력을 발휘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메시가 없었다면 수아레스가 비교적 빨리 각성하여 바르셀로나가 14승 1무로 공식전 15경기 연속 무패이자 27전 25승 1무 1패라는 엄청난 호조를 보이진 못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3관왕에 도전 중이다. 라리가에서는 4경기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2 앞선 1위다. 스페인 FA컵에 해당하는 코파 델레이는 결승, 챔피언스리그는 준결승에 올라있다. 메시-수아레스의 시너지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대업을 기대해볼 만하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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