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철도사업서 ‘나는 중국, 뛰는 일본, 기는 한국’
입력 2015-04-27 15:58 

중국이 전세계 철도산업을 집어삼킬 기세다. 철도로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한다는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원칙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철도차량 제작사인 중국북차(CNR)와 중국남차(CSR)를 합병해 세계 최대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중국중차를 출범시켰다. 두 회사가 저가 경쟁을 벌이면 중국 철도 산업 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독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같은 정부 정책을 발판삼아 중국 업체들은 미국, 러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철도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철도 건설 및 열차 납품뿐 아니라 자국의 철도 시스템도 수출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중국이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 새로 건설한 철도는 모두 중국의 철도기술표준을 적용했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열차 수주를 따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진셈”이라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고속철도 분야에서도 선진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28개 국가와 고속철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의 철도산업이 날아가고 있다면 세계 2위의 고속철도 대국인 일본은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전력질주를 시작한 형국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30일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일본 고속철도 시스템의 기술적 장점과 안전성 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추진중인 ‘LA-샌프란시스코간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자국의 철도 업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다. 전세계 철도 사업 대부분을 쓸어 담다시피 수주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반면 철도산업 수출을 외치던 한국은 기어가고 있다. 미국 보스턴 전동차 사업, 인도 뭄바이 전도차 사업 등 해외 수주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해외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운행 중인 KTX는 캘리포니아가주가 선호하는 ‘동력분산식 운행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라며 자칫 한국만 치열하게 전개되는 전세계 철도 시장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지용 기자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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