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대男, 모르는 사람 불륜현장 덮친 사연이`헉`
입력 2015-04-25 11:41  | 수정 2015-04-25 13:40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의 불륜 현장을 습격하게 됐다는 20대 남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착한 일 하려다 남의 집 불륜현장 잡은 이야기. 이게 잘한 건지, 못한 건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6세의 취업준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이날 오전 11시쯤 공부하러 자신의 집에서 나왔다. 아파트 정면에 주차해둔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있는데 건너편에 있는 승용차 뒷바퀴가 터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남성은 이 승용차로 가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글쓴이는 아저씨 한분이 전화를 받았는데 ‘0000번 차주분 되시죠?라고 물으니 처음엔 ‘집사람 골프치러 갔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다시 ‘0000번 차주분 아니세요? 타이어가 터져서 전화드렸습니다라고 전하니 ‘아 집사람이 타이어 수리하러 갔나요?라며 또 동문서답을 하는 것이다”라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내가 0000번 차가 아파트 단지 안에 주차돼있고 나는 지나가다가 타이어 터진 것을 보고 연락을 드렸다고 설명하니 아저씨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면서 어디냐고 되물었다”라고 덧붙였다.
전화를 받은 남성은 해당 아파트의 정확한 위치를 물으면서 글쓴이에게 잠깐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글쓴이는 갈 곳이 있어야 안 된다고 하니 꼭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면서 꼭 사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혹시 누가 차에 타면 전화를 달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20분이 지나자 전화를 받은 남성이 현장에 나타났다.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글쓴이의 차량 조수석에 올라탔다.
글쓴이는 그 차는 집사람의 차인데 오늘 친구들끼리 골프치러 갔다가 저녁 늦게 온다고 했다고 한다. 여기가 집사람 친구의 집일 수도 있어서 일단 와봤다고 한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한 아저씨는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타이어가 터졌다는 전화가 왔으니 확인해보라면서 골프치고 있냐고 살짝 떠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화기 너머로 얼핏 지금 치러 왔다는 소리가 들렸다. 남편분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은 떨리는데 목소리는 침착했다”며 이때부터 강하게 아 뭔가 있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5분 정도 지나자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문제의 승용차 앞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이 타이어를 확인하던 중에 한 여성이 잠옷에 가디건 하나 걸친 차림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밖에서도 장난을 쳤는데 얼핏 보기에도 불륜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남편은 휴대폰 카메라로 두 사람을 찍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아저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타이어 확인해봤냐고 물어보자 아줌마는 지금 친구랑 같이 확인했다면서 보험사를 부른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라면서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하고, 차에서 내려 아줌마 있는 곳까지 달려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저씨가 나타나자 그 남자는 바로 아파트로 뛰어 들어갔고 혼자 남은 아줌마는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왔냐, 미행했냐, 친구인데 당신이 어쩔꺼냐 면서 큰 소리를 쳤다”며 결국 아파트 주민들이 다 나오고, 경비 아저씨가 말리고, 경찰까지 출동해 상황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남편분이 보험회사 불러서 차량을 견인하고 바람핀 아줌마에게는 오늘 안에 알아서 짐 챙겨서 나가라고 전했다”라면서 상황이 다 정리되자 아저씨가 지갑에서 5만원 짜리 한장을 꺼내 주는데 너무 불쌍해서 사양했다”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 아저씨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 때 저장된 이름이 ‘안식처♥였는데 이걸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안타깝지만 아저씨도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판단은 아저씨가 할 것, ‘진정 바람의 나라, ‘앞에는 그냥 흥미로운 남의 이야기였는데 ‘안식처에서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온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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