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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선영 “화려한 데뷔·주목·인기…뮤지컬 포기할 뻔”
입력 2015-04-23 14:0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인데…매 작품이 그러하듯, 이번 콘서트 역시 ‘마지막 기회라는 준비했어요. 제 인생에서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편지를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니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더라고요. 인간 김선영이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라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대한민국 뮤지컬디바 김선영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을 코앞에 둔 소감을 물었더니 반달눈이 돼 떨린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그저 밀려오는 부담감에 걱정만 앞섰는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용기가 났어요. 이젠 욕심도 나고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LOVE, 사랑을 테마로 오는 5월 4일과 5일, 양일간 열리는 ‘The QUEENs LOVE LETTER‘은 그녀가 지난 2009년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진 뒤 6년 만의 단독 콘서트다. 국내 뮤지컬 시장 특성상 뮤지컬 배우가, 그것도 팬덤이 상대적으로 얕은 여배우가 단독 콘서트를 2번이나 연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김선영‘ 이기에 그저 기대감이 앞선다.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이지만 팬들을 만나는, 사석에서 만난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 여리고 소박한 매력이 한가득하다. 김선영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공연 자체가 아닌 저를 사랑해주는 분들과 만나는 자리니 떨리고 벅찰 수밖에요.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데뷔 17년차에서 만나는 팬들…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있네요.(하하!) 그동안 까가이, 혹은 멀리서 저를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분들을 초대하는 자리니 그간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뿐이죠. 그래서 콘셉트를 ‘사랑으로 정했고요. 항상 위로와 힘이 돼준 분들이기에 저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그런 따뜻한 에너지와 감동, 힐링 같은 걸 드리고 싶어요.”
오롯이 김선영만을 보여주는 자리다. 선곡 하나 하나에, 무대 곳곳에도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그녀가 힘들고 지칠 때, 또 벅찬 감동의 순간을 맞을 때까지의 인생을 담고자 함이다. 지금의 김선영이 있기까지 순간을 메워준 의미 깊은 곡들로 구성했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나 이만큼 할 줄 아는 배우야!를 외치기보다는 소소한 내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작품에 임할 땐 인간 김선영도, 배우 김선영도 아닌 오직 캐릭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나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콘서트에서는 풀어져 있는 주책스러운 김선영도, 무대 위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배우로서의 모습도 모두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 곡들로 선곡했기 때문에 저를 이해하시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뮤지컬이 아닌, 대중 가요 혹은 팝이 될수도 있죠. 뮤지컬 배우가 여는 콘서트라고 해서 모두 ‘갈라쇼 같을 필요는 없잖아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난 구성이에요.”
게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에 봐왔던 뻔 한 라인업이 아니다. 오로지 그녀가 좋아하는, 알고 보면 의미 깊은 인연들이 있는 사람들로 채웠다. 가수 휘성부터 힙합가수 배치기, 뮤지컬 배우 조정은과 김우형까지 다양하다.
김우형, 조정은은 뮤지컬 배우이기 전에 이미 나와 각별한 사람이기에 초대했고, 평소 팬이었던 휘성씨, 그리고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치기를 초대했어요. ‘뮤지컬스러워야 한다는 강박증자체를 내려놓았죠”
뮤지컬 디바로 성장하기까지의 지난 17년 과거를 모두 담다보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김선영은 가수를 준비하던 어린 시절, 다소 늦은 나이인 26살에 뮤지컬 무대에 뛰어들었던 이야기 등 일련의 우여곡절을 담담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생각해보면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사실 데뷔 이후 2~3년차가 됐을 땐 뮤지컬 배우를 그만둘까 생각할 정도로 질풍노도의 시기였어요, 가수만, 노래만 해오던 내게 ‘배우라는 게 맞는가에 대해 고민이었다. 화려하게 데뷔해 빨리 유명세를 보았지만 정작 스스로 자신이 없었거든요. 거품 같은 게 있엇던 것 같아요.”
그녀의 눈빛이 한층 진지해졌다. 힘들었던, 하지만 꼭 필요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너무 부담스럽고 고민이 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지금 돌이켜보면 그만큼 (뮤지컬 배우에 대한)욕심도 많고 절실하게 원했던 것 같아요. 결국 연기적인 갈증을 채우고자 큰 기회를 모두 마다하고 대학로 소극장으로 가 공부를 했죠. 복잡한 마음이었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 그녀의 단독 콘서트에서 이와 같은 김선영의 내면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그녀를 있게 한 고뇌, 그리고 환희의 시간들을 노래에 담았다. 천석이 넘는 LG아트센터지만 화려한 보여주기 식이 아닌 관객 하나 하나에게 속삭여주는 듯한, 소박함을 살아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 이후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어요. 다만 또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싶어요. 이번 휴식기간이 제게 그런 열정을 다시 끓어오르게 해줬어요. 쉼 없이 달리기만 하느라 미처 되돌아보지 못했던 나를 찾았다고나 할까요?”
한편, 김선영 단독콘서트 ‘The QUEENs LOVE LETTER‘는 오는 5월 4일, 5일 양일간 서울 강남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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