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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꼬인 시나리오…두 이병규가 풀까
입력 2015-04-23 07:50  | 수정 2015-04-23 10:02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1,2루 LG 이병규가 대타로 나와 스리런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두 병규가 뜬다. 올 시즌 첫 선발 동시 출전은 처음이다. 베테랑 이병규(9번)와 4번 타자 ‘빅뱅 이병규(7번)가 꼬인 시나리오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LG 트윈스의 공격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 올 시즌 시원한 승리는 단 세 차례 뿐. 매 경기 포스트시즌 같은 접전의 연속이다. 마운드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타선의 지원이 절실하다.
LG가 모처럼 잡은 상승 분위기를 또 잇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LG는 지난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임지섭의 부진과 2득점 빈공에 허덕이며 2-5로 완패했다. 승률 5할을 찍으며 공동 4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9승10패를 기록하며 다시 공동 6위로 떨어졌다.
LG는 선발진 부상 악재와 마무리 부진, 외국인 타자의 공백 속에서도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진 선발 공백을 채우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고, 탄탄한 불펜진이 뒤를 받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그렇게 버텼다. 아쉬운 것은 공격력이다. 테이블 세터인 오지환과 정성훈은 흠 잡을 데 없는 활약 중이다. 정성훈은 타율 4할6리로 타격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오지환도 타율 3할1리로 올라섰다. 제 몫은 충분하다.
문제는 중심타선이다. 기대가 컸던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아직까지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시즌 초반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았던 기대주 최승준은 결국 2군으로 내려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의윤도 결정적 찬스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용택과 이진영도 결정적 한 방은 보여줬지만, 수차례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기도 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답답하다. 양 감독은 지금까지 여유 있게 이긴 경기가 3경기 정도 밖에 없다”며 한숨이다.

LG의 시즌 초반 행보는 개막을 앞두고 그렸던 밑그림이 아니다. 양 감독은 지금은 팀이 원하는 공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상적인 밑그림은 중심타선의 보험이 있었다. 양 감독은 원하는 시나리오는 오지환과 정성훈이 찬스를 잡은 후 중심타선에서 한 방이 나오는 것이다. 박용택과 이병규 쪽에서 안타와 타점이 나와 줘야 한다”고 밝혔다.
중심타선의 핵은 이병규(7번)다. 이병규가 터져야 시너지 효과를 확실하게 낼 수 있다. 결국 찬스에서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4번 타자의 역할이 살아나야 한다. 양 감독은 중심 역할이 좋아져야 하는데, 이병규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지만 지난해만큼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슬로우 스타터인 이병규 스스로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LG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히든카드는 또 다른 이병규(9번)다. 양 감독은 베테랑 이병규의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이병규도 내일 선발로 나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 어려울 때마다 대타로 나섰던 이병규가 본격적으로 나선다.
두 병규가 침묵한 타선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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