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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앞 작아지는 장원준…김태형 감독 생각은?
입력 2015-04-19 15:50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너무 잘 알아서일까.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좌완 장원준(30)이 친정 롯데 자이언츠만 만나면 작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공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19일 롯데와의 경기가 우천순연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공 자체는 괜찮다”고 말했다. 전날(18일) 선발로 등판한 장원준은 5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이 9회말 최주환의 극적인 끝내기 역전 스리런포로 승리를 거두며 패전의 멍에는 벗었지만,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롯데 타자들의 끈질긴 모습에 고전하면서 투구수가 경기 초반 빨리 불어났고 위기마다 집중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마운드의 한 축이었던 장원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등판해 친정팀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가졌는데, 이때도 동갑내기 절친 강민호(롯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을 보이며 5이닝 5피안타 5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더구나 장원준은 롯데 이외의 팀을 상대로는 잘던지고 있다. 18일 롯데전까지 올 시즌 네 번의 등판 중 2승을 거두고 있다. 첫승을 신고한 지난달 29일 잠실 NC전에서는 7이닝 1실점했고, 11일 LG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롯데 타자들이 장원준을 너무 잘 알아서 공략당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에 김태형 감독도 카운트 싸움에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볼 배합 자체가 끌려가는 느낌이다. 롯데전이라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공은 괜찮다”고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장원준은 롯데 시절, 큰 기복 없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줬던 투수다. 이런 이유로 김 감독도 장원준이 친정을 상대로 한 부진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듯했다.
[jcan1231@m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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