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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6SV에 쓴웃음 “바보같았다”
입력 2015-04-19 07:5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쓴웃음을 연발했다. 경기 후에는 반성모드에 들어갔다.
오승환은 1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6세이브를 거뒀다. 하지만 과정이 불안했다. 구위가 상대 타선을 억누르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이 저지른 실책 때문이었다.
9회초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로 나선 요미우리의 4번 사카모토 하야토를 상대로 초구에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타구를 뒤로 흘렸고, 유격수 도리타니 다카시가 잡았지만, 이미 사카모토는 1루를 지난 뒤였다. 오승환의 실책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후속타자 이바타 히로카즈에게 147km 직구를 던져 뜬공을 유도했지만 오승환이 잡다가 놓쳤다. 다행히 플라이가 되는 줄 알고 1루주자가 뛰지 않아, 곧바로 포수가 잡아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오승환도 어이없다는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오승환의 자비심은 사라졌다. 다음타자 초노 히사요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7번 나카이 다이스케에게는 147㎞ 직구를 연속으로 찔러넣어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오승환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기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바보같았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구위에 대한 자신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네 타자를 상대했지만 공은 8개만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1.13으로 떨어졌다. 그는 구위는 시즌 초반보다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막았지만,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두근거리는 9회였다. 하지만 오승환의 극장은 미소로 마무리됐다”고 오승환의 6세이브를 평가했다.
[jcan1231@m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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