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면세점 사업 손 맞잡은 현대산업·호텔신라 `쑥`
입력 2015-04-13 17:27  | 수정 2015-04-13 20:08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유치를 위해 손을 잡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13일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에 비해 각각 7.93%, 14.63% 오른 6만4000원, 11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양사 주가가 급등한 데는 양사의 합작으로 면세점 사업권 확보 가능성이 커지며 실적 개선 기대 역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양사의 합작법인(HDC신라면세점)이 7월 예정인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면허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은 기본적으로 백화점 등 리테일 사업과 달리 이 시장을 개척한 롯데와 호텔신라가 가장 잘하는 사업 모델"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의 용지를 통해 양사는 입찰평가 총점을 모두 만족시켜 사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사업권 획득 시 양사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합작사가 사업권을 취득하면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22%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 올린 15만원으로 제시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작으로 현대산업개발의 2016년 당기순이익이 기존 전망치보다 최대 20%(합작 지분 50% 가정 시)가량 늘어난 40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면세점 사업권 잠재 경쟁후보군으로 손꼽히는 기업들 주가는 하락했다. 현대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 거래일에 비해 각각 1.01%, 8.1% 내렸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임원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일이 다가오면서 참여 업체들의 이합집산으로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