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T·SK·롯데칠성·LS전선…저리 회사채로 갈아탄다
입력 2015-04-13 17:22  | 수정 2015-04-13 20:31
국내 기업들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차입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새로 발행해 기존 고금리 회사채를 갚는 차환으로 이자비용을 크게 절감했을 뿐 아니라 단기차입금을 갚고 차입 만기를 장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발행된 공모 회사채에 대해 향후 1년간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총이자 규모는 2944억원으로 총발행 규모 대비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부담하는 이자부담률은 연 2.6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공모채 발행 기업들의 평균 이자부담률인 3.639% 대비 1.03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기업들이 10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 지난해보다 이자비용을 연 1034억원 절감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회사채 발행금리도 지속적으로 떨어져 기업들의 평균 이자부담률은 지난해 4분기 2%대에 진입한 후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다.
반대로 발행규모는 지난해 1분기 7조57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조3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저금리 차환 수요에 선제적 자금 조달 수요가 몰려 3월 기업 결산에 따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발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공모채 발행 기업들의 자금 사용목적을 보면 회사채 차환 용도로 사용된 자금 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차환 대상은 기업들이 2010년과 2012년 5년 및 3년 만기로 발행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들이 대부분이었다. 발행 시점이 앞선 만큼 차환 대상 회사채들의 평균 이자부담률은 연 4.3%로 훨씬 높았으며 차환을 통한 실제 이자부담률은 연 1.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신용등급 AAA)는 1분기 중 4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2900억원을 차환에 활용했다. 새로운 회사채 발행금리는 5년물의 경우 연 2.259%로 차환 대상 회사채의 발행금리인 5.26%(1900억원)와 4.84%(1000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신용등급 AA+)도 20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 2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발행 규모를 늘렸음에도 연간 부담하는 이자비용은 104억원에서 58억원으로 오히려 44%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롯데칠성음료, LS전선 등 다수의 기업들은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차입금을 회사채로 상환해 만기를 장기화해 차입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