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의료원 땅 `최고가` 에 판다
입력 2015-04-13 17:08  | 수정 2015-04-13 19:47
서울시가 삼성동 서울의료원 용지(3만1543㎡)를 '최고가 낙찰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분할매각에서 통합매각으로 방향을 바꾼 데 이어 최고가 낙찰제로 매각 방식이 결정되면서 서울의료원 용지 매각가와 낙찰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료원 용지는 개발계획,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보다 가격을 가장 높게 써낸 곳에 매각할 예정"이라며 "최고가 낙찰제로 하지 않으면 자칫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합점수제로 했을 때 용지 가격을 낮게 써낸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 이 경우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서울시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아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가 이미 서울의료원 용지 개발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 마련해 둔 상태라는 것도 최고가 낙찰제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관심의 초점은 매각가격과 매각대상으로 모아진다. 매각가격은 이르면 다음달 중 나올 감정평가 금액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해 실시한 탁상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체 매각대금의 55%에 해당하는 4735억원을 올해 세입예산에 반영했다. 지난해 인근 한전 용지가 감정가 대비 3배 이상 금액에 낙찰됐고 서울시가 용지를 분할하지 않고 통으로 매각하기로 한 점,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지난해 한전 용지에 이어 연장전을 벌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현대차는 서울의료원 용지까지 확보하면 삼성동 일대를 현대차의 성지로 만들 수 있는 반면 삼성은 이미 한국감정원 용지를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어 서울의료원 용지까지 확보하면 4만2531㎡를 통합 개발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양측이 다시 맞붙을 경우 낙찰가가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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