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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 스피스는 우즈의 도플갱어?
입력 2015-04-13 16:25 

13일(한국시간)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 18번홀(파4).
조던 스피스(미국)의 1.5m 파퍼트가 홀컵을 외면한 순간 갤러리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 사상 최소타 기록에 실패했기 때문. 아쉬움은 남았지만 ‘미국의 희망 스피스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왼손의 마술사 필 미켈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4타차로 따돌리고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1993년 7월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스피스는 이제 만21세8개월로 타이거 우즈(1997년 당시 21세3개월1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무려 180만달러(약 19억7676만원).
스피스는 세계 최고 골퍼들이 모인 마스터스의 각종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우며 ‘포스트 우즈로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버바 왓슨(미국)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던 스피스는 이번 대회 첫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마스터스 사상 최연소 1라운드 선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단 한번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36홀(14언더)·56홀(16언더) 최소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단 1타가 부족했지만 지난 1997년 우즈가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8언더)과 같은 스코어로 그린 재킷을 입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 28개의 버디를 잡아 2001년 필 미켈슨(미국)이 기록한 최다 버디 기록(25개)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선두를 단 한번도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크레이그 우드(194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레이몬드 플로이드(1976년) 이후 마스터스 사상 다섯 번째 기록이자 39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마스터스에서 4번이나 우승한 우즈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해본 적이 없다.
아직 만 22세가 채 되지 않는 스피스는 ‘골프 황제 우즈와 묘하게 닮았다.
같은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한 때문만이 아니다. 스피스와 우즈는 우선 신장(185㎝)과 체중(84㎏)이 똑같다. 또 같은 21세에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가 5개월 가량 빨랐을 뿐이다. 아마추어 시절 US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도 이들 뿐인데다 PGA투어에 직행해 신인왕을 차지한 경력도 닮았다.
물론 PGA투어 첫 우승은 스피스가 조금 더 빠르다. 스피스는 만 19세였던 지난 2013년 7월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우즈는 1996년 10월 만 21세가 되기 직전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당시 스피스는 만 19세 11개월로 PGA 투어에서 82년 만에 나온 ‘10대 챔피언이었다.
최근 한달동안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차례씩 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스피스는 세계랭킹도 2위로 급상승했다. 이제 스피스의 앞에는 ‘신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밖에 없다. 스피스는 믿을 수 없는 한 주였고 꿈이 실현됐다”며 매킬로이와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만나 실력을 테스트하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스피스의 우승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신·구 황제 맞대결에서는 매킬로이가 웃었다. 매킬로이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치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2개월간의 공백 끝에 복귀한 우즈는 이날 손목 부상을 당하는 등 고전 끝에 1타를 잃고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뼈가 약간 탈골 됐지만 끼워 넣었다”며 당분간 다시 투어를 떠나 휴식을 취하면서 6월 US오픈을 준비하겠다”며 또 다시 투어 중단을 선언했다.
병역 논란에 휩싸인 배상문(29)은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이븐파 공동 33위,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이날 버디를 6개나 잡았지만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1개로 1타를 잃고 합계 1오버파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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