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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2년차’ 박해민, 더 업그레이드 됐다
입력 2015-04-13 16:1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해민(25)이 더 업그레이드 됐다.
박해민은 올해 풀타임 2년차를 보내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한 활약을 하고 있다. 13경기서 타율 3할7푼 9득점 3타점 8도루의 특급 활약이다.
타율은 전체 3위, 도루는 1위의 기록. 모 팀 감독은 삼성의 두터운 선수층 때문에 하위타선에서 뛰고 있지만, 7~8번에 두는 것이 아까운 선수”라며 극찬을 했다.
실제로 박해민의 활약상은 어지간한 리드오프 이상이다. 박해민의 출루율은 4할5푼3리로 전체 6위다. 이 역시도 에릭 테임즈(NC), 정성훈(LG), 김태균(한화) 등 각 팀의 중심타자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특히 올해 돋보이는 부분은 가파른 도루 페이스와 성공률. 13경기서 8도루를 기록한 박해민은 지난해 도루 숫자(36개)를 일찌감치 뛰어넘을 분위기다. 성공률 역시 100%로 매우 훌륭하다.
주목할 점은 이런 활약이 일찌감치 예고됐다는 점이다. 동시에 선수의 목표와도 맞아떨어진다. 지난해 박해민은 신고선수 출신으로 혜성처럼 등장, 군입대한 배영섭의 공백을 메우며 119경기서 타율 2할9푼7리 92안타 65득점 36도루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박해민 스스로는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타율 3할-100안타-40도루 등의 상징적인 기록들에 아주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해민은 괌 1차 캠프 당시부터 올해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인 숫자는 아직도 마음속에 고이 갖고 있는 박해민이지만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겠다”는 목표는 분명했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2012년 천신만고 끝에 삼성의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 때문에 야구를 포기하려고 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후 인고의 시간을 거쳐 잡은 기회. 풀타임 2년차는 그래서 박해민에게 더 각별하다.
이 때문에 박해민은 지난겨울 계속해서 아직 내 자리는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과제로 체력과 파워를 늘리기 위해 애썼다. 동시에 더 많은 정타를 때리기 위해 타격 훈련도 훨씬 더 열심히 했다.
수비쪽에서도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 노력했다. 스스로 약점이라고 여긴 타구판단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야 타구를 잡으려는 ‘스타트부터 개선하려 노력했다. 타구를 보면서 뛰어가는 것이 아닌 소리만을 듣고 곧바로 방향을 잡고 출발해 일단 뛴 이후 추후 상황을 보면서 수비를 하는 훈련도 많이 했다. 이 때문인지 시즌 초반 여러 차례의 호수비도 펼치며 박해민은 현재 외야에서 대체불가”라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호평도 이끌어내고 있다.
땀은 박해민을 현재까지 배신하지 않고 있다. 박해민은 캠프 기간 동안 구자욱, 박찬도, 우동균 등의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따냈고 이제 신인 수준이 아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운 활약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박해민에게는 올해 다른 목표도 있다. 도루왕이다. 지난해 김상수를 삼성 역사상 첫 도루왕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던 김평호 주루 코치와 겨울 특훈을 했다. 자신감도 경험도 부쩍 늘었다. 해당 목표를 부담스러워했던 박해민도 이제는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더 굳어졌다.
지난 겨울 MK스포츠와 인터뷰서 박해민은 언젠가는 삼성 팬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야구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인성 부분이나 사생활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도 욕심이 있다. 서건창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유니폼이 깨끗하면 찝찝하다는 인터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도 똑같은 마음이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도 아니고, 출루를 해서 도루도 하고 수비를 하면서 몸도 던지고 하다보면 유니폼이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니폼이 깨끗하면 아무리 안타를 많이 치고 좋은 경기를 해도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많은 분들이 지난해와 올해 걱정하는 중견수 포지션의 걱정을 지워드리고 싶다. 겨울동안 더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서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박해민은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현재까지 자신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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