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맨시티, 추락은 어디까지?…4위 유지도 장담 못해
입력 2015-04-13 14:52 
펠라이니(31번)가 맨시티와의 EPL 홈경기에서 헤딩 역전 골을 넣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맨시티가 맨유와의 라이벌전에서 완패했다. 맨시티는 이제 내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수성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맨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통의 강자 맨유는 최근 몇년, 새롭게 떠오른 신흥 강자인 맨시티에 리그 우승컵을 내주고 라이벌 맨체스터 더비전에서도 2012년 12월 이후 승리를 못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한 맨유는 명장 루이스 반 할 감독과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해 올시즌에 임했지만 리그 초반, 영입한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전술논란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리그 후반부에 들어서자 맨유는 확 달라졌다. 전술이 안정됐으며 경기력이 부진해 팬들에게 방출 1순위로 꼽히던 애슐리 영(30·잉글랜드)과 펠라이니(28·벨기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전술과 최근 기세에 자신감을 가진 반 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맨시티 전 승리는 내 꿈이다. 나보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맨시티는 최근 점점 다급해지고 있다. 한때 첼시와 리그 우승경쟁을 펼쳤지만 이젠 4위로 추락해 지난 시즌의 위용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마누엘 폐에그리니 감독 경질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주축 선수들의 거취 또한 불분명하다. 그래도 최근 라이벌 맨체스터 더비에서만큼은 패배를 하지 않았던 맨시티이기에 이번 경기를 앞둔 각오는 맨유에 뒤지지 않았다.
두 팀의 열기처럼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불을 뿜었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27·아르헨티나)가 골문 앞에서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29·스페인)의 도움을 왼발로 슛하여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맨시티의 리드는 여기까지. 이후 맨유의 반격이 시작됐다. 맨유는 전반 14분에는 영이 동점 골을 넣었으며 전반 27분에는 펠라이니가 골문 앞에서 영의 크로스를 헤딩 역전 골로 연결했다.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막아낸 맨유는 후반 22분에는 후안 마타(27·스페인)가, 28분에는 크리스 스몰링(26·잉글랜드)이 연속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판 맨유는 아궤로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이 났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3위를 유지하며 1점차로 2위 아스널을 추격했다. 반면 맨시티는 이제 4위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5위 사우스햄튼은 5점차로 바짝 추격해오고 있고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도 14일 펼쳐질 뉴캐슬과 경기에서 만약 승리한다면 맨시티와 4점차로 좁혀지게 된다.
천문학적인 영입자금을 투입해 이뤄놓은 만수르 구단주와 맨시티가 내년에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을까? 남은 리그 6번의 경기가 더 재밌어졌다.
[hhssjj27@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