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출심사, 신용평가 대신 15분짜리 인성검사로 한다”
입력 2015-04-13 13:37 

은행 등 금융기관이 개인의 담보능력이나 신용점수를 전혀 보지 않고, 인성평가로만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대출방법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인성평가를 활용한 신용평가 기법 확산은 신용정보가 없어 대출이 힘든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 금융포용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 이 지역 진출 금융사들은 눈여겨 볼 만하다.
최근 KB금융경영연구소는 ‘인성평가를 활용한 신용평가 사례와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질의응답을 통해 개인의 성격을 분석하고 이를 신용점수로 환산해 대출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사례가 해외에서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비주얼디엔에이(VisualDNA)와 미국 이에프엘(EFL)사가 각각 개발한 이 신용평가는 신용점수와 금융기록, 담보, 대출이력을 보지 않고 15분정도의 테스트를 한 뒤 그 결과를 근거로 돈을 빌려 주는 시스템이다.

예를들면 영국 VisualDNA사의 평가는 홈페이지(www.visualdna.com)에 들어가면 시범적인 인성평가를 해볼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어떤 기분인가 ‘연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등의 답변에 가까운 그림을 선택하면 된다.
테스트 후반엔 현재 이용하는 은행과 이동통신사, 가족 현황 등을 답하면 15분이면 끝난다.
평가대상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분노 등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는 성향) 등 5개 항목이다.
이전에 상습 연체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와 대출요청자의 인성평가 결과를 비교해 신용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미국 EFL사는 대출요청자의 사업수완과 지능, 정직성, 성품 등을 평가해 신용점수로 환산하는 방식. 고득점자일수록 미래상환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테스트를 도입한 은행이나 카드사들은 대출 상환율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비주얼디엔에이의 인성평가를 도입해 15만명을 테스트한 결과, 부실률이 23% 줄었다. 인도네시아 BTPN 은행도 EFL의 인성평가를 받아들여 부실률을 이전보다 31% 낮췄다.
김회민 KB금융 연구원은 영국 비주얼디엔에이사는 2018년까지 3000만명의 금융 소외계층에게 인성평가를 통한 금융소외 해소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며 미국 이에프엘사는 브라질, 페루, 나이지리아와 인도 등의 지역에서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도 이 같은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적극 개발해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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