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G4 유출, 실수? 고의?
입력 2015-04-13 11:21 
지난 12일 LG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유출된 G4 사진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G4가 지난 12일 구체적인 사양이 홈페이지를 통해 거의 통째로 유출됐다. 내부 직원의 실수로 보이지만 LG전자의 의도된 유출이라는 목소리돠 나오고 있다.
유출에 무게를 싣는 측의 주장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가죽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채용한 것과 중저가 제품군에 먼저 도입한 휜 화면에 대한 반응을 사전 탐사하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출시된 갤럭시S6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어느정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라는 평가다.
이번 유출은 지난 12일 새벽 LG전자 홈페이지 내부 마이크로 사이트에서 발생했다. G4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긴 제품 설명 자료가 6시간 가까이 일반에게 공개된 것이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제품의 상세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LG전자 내부 직원의 실수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에서도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말로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유출 정보에 따르면 G4가 전작인 G3와 가장 큰 디자인 차이점은 상하로 휜 화면과 후면 가죽 커버다. 3000R 곡률을 채택한 이 휜 화면은 이른바 휘어지는 스마트폰인 G플렉스 시리즈와는 또다른 형태의 곡선형 디스플레이다. LG전자는 올해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중 상위 제품인 마그나, 스피릿에 알게 모르게 휜 화면을 미리 적용한 바 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상하로 휘어져 고정된 디스플레이는 이 두 제품이 유이하다. 삼성전자가 이전에 갤럭시 라운드에서 좌우로 휘어진 화면을 시도했지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상하로 휜 화면도 일반 대중들의 주목을 끌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차이점은 후면 가죽 커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4에서 가죽 느낌을 주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실제 가죽이 스마트폰 자체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출 성형이 불가능한 소재인만큼 가공이 힘들고 제조 비용도 상승한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낯선 감촉이기 때문에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따라서 지난 12일 정보 유출은 이같은 시도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사전에 알아보기 위한 ‘의도된 노출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이번 유출로 G4의 핵심 변화를 맛보기로 드러낸 뒤 사용자 반응을 살펴보면 차후 대응 방안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 단순히 실수로 치부하기엔 드러난 내용이 너무 자세하며 몇군데 보이는 오타도 사전 완성된 자료가 아니기 때문이라기보다 유출시 실수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의도된 느낌이 든다는 것도 의도된 노출이라는 평가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유출된 G4 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내놓는 중이다. 특히 가죽 소재에 대한 평가가 폭발적이다. 스티치 디자인이 결합돼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스마트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독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개를 보름 앞둔 LG전자에게 있어서는 차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참고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
게다가 이번 유출 시기가 갤럭시S6의 국내 판매 날자와 맞아떨어진 것도 공교롭다. G4 사양 유출만 없었다면 이번 주말 휴대폰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갤럭시S6에 쏠렸을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사양과 성능의 차이가 있지만 어찌됐건 G4는 출시 이후 갤럭시S6와 맞붙어야 하는 경쟁 제품이다. 출시 이전에 갤럭시S6에 몰린 이목을 낮추는 것도 LG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이번 유출은 LG전자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일거양득, 일석이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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