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서영 “욕 많이 먹었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죠”
입력 2015-04-13 10:17 
KBS2 일일극 ‘달콤한 비밀 이수지 役 연기로 다시 인정받아 좋았어요”

따귀 때린 소율씨에게는 정말 미안”

빨리 또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서영(31)은 최근 끝난 KBS2 일일극 ‘달콤한 비밀로 새로운 경험을 했다. 공항 신을 촬영할 때였다. 주변으로 몇몇 아주머니들이 모여들었다. 사랑에 미친 것, 나쁜X”, 왜 애를 납치한 거야?”, 네가 그래서 애를 못 낳는 거야” 등의 욕을 꽤 들었다. 그래도 서영은 그리 기분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웃었다.
예전에 제가 나왔던 드라마들은 아주머니들이 즐겨보시는 드라마가 아니었는데 이번엔 달랐어요. 아마 저를 처음 알게 된 분들도 있으셨겠죠. 처음에는 함께 있던 (양)진우 오빠와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더라고요. 서로 ‘언제 일어나야 하는 거지?라며 타이밍을 눈치채지 못해 애먹었지만요. 하하하.”
‘달콤한 비밀에서 한아름(신소율)의 딸을 납치하는 등 사랑에 눈 먼 이수지 역을 맡아 열연한 서영. 연기로 화제가 된 건 오랜만이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도 했다. 방송이 나가고 화제가 되자, 사실 의심부터 했다. ‘또 누군가 내 과거 화보 사진을 올렸나 보군!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연기로 다시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정도였단다.
서영은 사실 처음에 ‘달콤한 비밀에는 5회 정도 특별 출연하기로만 되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분량이 늘어났고,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됐다.
오디션을 보고 왔는데 기대도 안 했어요. 임팩트 있는 역할이니 얼마나 많은 배우가 ‘하고 싶다고 했겠어요. 그냥 저는 PD님과 얘기하고 ‘또 한 명에게 나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왔어요. 예전에 몇몇 화보로 주목받은 적이 있는데, 대중은 그런 이들에게 ‘저런 식으로만 주목받지 연기는 못할 거다, ‘성의 없을 거다라는 등의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캐스팅 돼 정말 좋았죠.”
드라마 ‘야차 이후 3년 6개월 만의 안방극장 복귀 성공. 소화하기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오랜만에 얼굴 비치는데 연기 못한다거나 ‘시청률 잘 나오는 드라마에 네가 나와 이상해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
물론 여자로서 자존감은 계속 떨어졌다. 이수지는 부족한 것 없는 여자인데 필립(양진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복수를 위해 돌아왔다가 다시 그 남자와 인연을 이어가는 인물이라니…. 남자 때문에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현실 속 서영이라면 자신을 버린 이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제 마음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끝까지는 갈 것 같은데요? 감정에 충실한 게 좋은 게 아닐까요?(웃음)”
신소율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아직도 크다. 따귀를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힘껏 때려 얼굴을 부어오르게 하고, 멍까지 들게 했기 때문이다.
제가 봐도 제 손이 크거든요. 맞으면 정말 아플 것 같아요. 소율씨는 다 작은데 말이죠. 때리고 난 뒤 대사를 틀려 NG가 났는데 정말 다시 하기 싫었어요. PD님에게 ‘때리는 것 괜찮았으면 대사만 해도 되느냐고 물어봤죠. 소율씨는 괜찮다고 다시 하자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얼굴이 부었더라고요. 정말 미안했어요. 맞으면 맞았지, 때리는 건 다시는 못할 것 같아요.”
서영은 배우 송일국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영화 ‘타투이스트(감독 이서)로도 곧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과거 제 섹시한 모습을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고 웃었다. 요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 덕분에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송일국이 영화 후시 녹음 때 민국이를 데려왔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귀염둥이 민국이를 보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도 생겼을 것 같다고 하니 서영은 저는 이제껏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 적이 없어요. 지금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라고 미소지었다.
아직도 서영은 ‘달콤한 비밀로 인한 여운이 길게 남은 듯하다. 저는 제 역할을 비련의 여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역할이 나도 되네?라는 생각에 갈증도 풀리고 자신감도 더 생겼어요. 악녀도 했고, 눈물도 펑펑 흘리는 등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보여줘 이 드라마의 수혜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어서 빨리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웃음)”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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