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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첫 연승 주역’ 마르테, 진짜 활약 이제부터 시작
입력 2015-04-13 06:31  | 수정 2015-04-13 06:33
kt 위즈 앤디 마르테가 지난 12일 역전 투런홈런을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앤디 마르테가 점점 물오른 페이스를 과시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마르테의 활약은 전력이 약한 신생팀 kt에게는 그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마르테는 지난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4타수 2안타(1홈런 포함) 4타점 맹활약, 팀의 5-3 승리에 앞장섰다. 마르테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kt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단번에 두 번째 승리의 기쁨과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마르테는 또 수비에서도 마운드에 여러 번 지원을 해주며 꼬일 수 있던 경기를 풀어냈다.
마르테는 12일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득점권 타율이 1할2푼5리, 타점 역시 2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주자 없을 때만 친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조범현 감독 역시 중심타선에 위치한 마르테와 김상현의 낮은 득점권 타율에 고심하며 타순을 여러 번 조정해봤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두 중심타자가 회복해야만 할 문제였다. 김상현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걱정을 샀지만 마르테가 최근 좋은 감각을 보이며 위안이 되고 있다.
마르테는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2루주자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마르테는 1-2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루서 이번에는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로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는 직전 수비서 선발 박세웅이 유한준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한 상태였다. 마르테는 넥센으로 향하던 분위기를 다시 kt로 끌어왔다. 한국 무대 3호 홈런이었던 이 홈런은 처음으로 주자가 있을 때 기록한 홈런이기도 했다. 이전 2개의 홈런은 모두 솔로홈런이었다.
최근 홈런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마르테는 지난 7일 인천 SK전서 1호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9일에도 홈런을 추가했고 또 다시 3경기 만에 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마르테는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도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 병살을 막고 타점을 추가했다. 마르테가 타점을 추가하며 kt는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마르테는 수비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영입 당시 수비로 극찬 받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넥센은 이날 총 4개의 병살타가 나오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는데, 이 중 마르테가 관여한 플레이가 3개였다. 마르테는 1회말 박병호의 타구를 정확히 잡아낸 뒤 1루로 던져 2개의 아웃카운트를 동시에 올려 투수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에도 넥센이 공격으로 몰아부치는 상황이었지만 마르테의 호수비가 그 흐름을 완전히 끊어놓았다. 그의 정확한 포구와 유연한 송구가 상대팀에게는 득점의 차단이나 다름없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분발하고 있는 팀들에 비해 마르테의 침묵은 많은 걱정을 샀다. 하지만 팀의 스케줄에 맞춰 매번 고된 훈련에 묵묵히 임했던 노력이 최근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창단 첫 승의 분위기를 살려가야 하는 상황에서 마르테의 공·수 맹활약은 그 분위기를 드높이는 데 일조했다. 마르테의 진짜 활약은 이제부터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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