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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윤석민 향한 KIA의 굳건한 믿음 “괜찮다”
입력 2015-04-13 06:01 
윤석민은 대구 원정에서 두 번 연속 실점을 하며 흔들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천적 삼성에게 첫 반격을 하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6연승 후 6연패라는 최악의 결과도 피했다. 7승 5패로 공동 4위다. 승패 차도 ‘+2다.
그렇지만 찝찝한 게 하나 있을 수 있다. 마무리 윤석민이다. 6연승 동안 3세이브를 하며 뒷문을 단단히 지켰던 윤석민이 흔들렸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윤석민은 지난 10일 삼성과 시리즈 첫 대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랐다.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고서 직면한 1사 2루의 위기를 넘겼지만 연장 11회 2사 1,2루서 박해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다소 불운했다. KIA의 키스톤 콤비는 런다운에 걸린 구자욱을 잡지 못했다. 정상적으로 아웃을 시켰다면, 깔끔하게 연장 12회까지 넘어갈 수 있었다.
다만 윤석민의 구위는 ‘의문이었다. 그의 공은 삼성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절대 못 칠 공이 아니라는 것. 9타자를 상대해 안타 3개를 맞았다. 탈삼진은 144km 속구로 백상원의 헛스윙을 유도한 게 전부(1개)였다.
윤석민은 이틀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9회 김주찬의 쐐기 홈런까지 터지면서 9-4로 앞선 상황이었다. 세이브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투구 감각 차원에서의 등판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2사 1,3루서 137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박한이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곧바로 박해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지만, 개운치 않았다.
제구가 안 됐다. 2사 3루서 김상수에게 1B 2S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고도 볼을 3개 연속 던졌다. 박한이에게도 먼저 공 3개는 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6개 연속 볼인 셈이다. 다소 위축된 듯한 인상이었다. 이날 총 29개의 공 가운데 볼이 13개였다.

대구를 찍고 돌아가면서 윤석민의 평균자책점은 크게 뛰어올랐다. 삼성에게 내준 4점은 모두 자책점이었다. 2.70에서 무려 7.50이 됐다.
선발진이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가운데 그래도 믿는 구석은 뒷문이었다. 그렇지만 윤석민은 불안했고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여전히 믿는 구석이다. 밖에서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안에서 볼 때는 ‘오케이다.
김기태 감독은 12일 경기에 윤석민의 등판을 고민했다. 그러나 팀이 5연패를 하는 동안 등판 기회가 한 번 밖에 없었다. 투구 리듬 때문에 올렸다”라고 말했다. 비록 박한이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개의치 않아 했다. 김기태 감독은 만약 (점수 차가 적어)세이브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라며 다 괜찮다”라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마무리의 수난시대는 윤석민 만이 아니다. 앞서 임창용(삼성), 봉중근(LG), 김승회(롯데), 윤명준(두산)이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그렇게 비가 내린 뒤 땅이 단단해졌다. 마무리 윤석민에게도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KIA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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