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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동부, 양동근 지배한 모비스에 ‘역부족’
입력 2015-04-02 21:06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원주 동부 사이먼의 마크를 앞에 두고 점프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우승을 눈앞에 뒀다. 양동근이 또 경기를 지배했고, 원주 동부는 느렸다.
모비스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동부를 80-72로 이겼다. 시리즈 3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7전4선승제인 챔프전에서 1승만 더하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무대를 적지로 옮긴 모비스는 역시 강했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뒤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동부를 무너뜨렸다. 양동근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 양동근은 2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모비스는 1쿼터를 20-17로 앞선 뒤 2쿼터부터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박구영과 이대성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36-27로 앞선 모비스는 전반 종료 직전 공격제한 시간에 쫓긴 양동근이 장거리 3점슛을 깨끗이 성공시켜 40-2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모비스는 후반 들어 동부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 장악으로 44-40까지 동부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양동근이 4쿼터에만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0점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했고, 문태영과 아이라 클라크도 각각 14점, 11점을 보탰다. 함지훈은 무득점에 그쳤으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며 중간다리 역할을 해냈다.
반면 동부는 홈에서도 완패를 당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사이먼이 22점 8리바운드, 김주성이 17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3점슛을 단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극심한 외곽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동부는 이날 실책을 7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김영만 동부 감독이 3차전 포인트로 꼬집었던 부분. 모비스는 13개의 실책을 범하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동부가 또 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모비스는 빨랐고 동부는 느렸다. 동부는 리바운드나 스틸 이후에도 거의 속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비가 뛰어난 모비스를 상대로 세트 오펜스에서 내‧외곽 찬스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느린 동부는 벼랑 끝에 몰렸다.
PO 우승이 확정될 수 있는 4차전은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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