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계부터 잘못된 9호선…18개월 후에도 안 바뀐다
입력 2015-04-02 19:40  | 수정 2015-04-02 20:23
【 앵커멘트 】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애초 설계부터 잘못됐습니다.
문제는 내년 9월, 차량이 늘어나도 지옥철을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 태워요. 태워. 탈 수 있는데 왜 못 태워. 어디로 가라고!"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는 황금 노선 9호선.

이렇게 지옥철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1. 잘못된 수요 예측.

▶ 인터뷰 : 김경호 / 서울시도시교통정책본부장
- "(연장 개통 이후) 탑승객은 전체적으로 4천1백 32명이 늘었습니다. 과소 수요예측된 자료에 의해서…."

애초 하루 24만여 명이 이용하리라 예측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38만여 명이 이용했습니다.

의정부나 용인 경전철이 수요를 부풀려 비판을 받자 9호선은 처음부터 적게 수요예측을 한겁니다.


2. 절반도 안 되는 차량

서울 지하철 1~4호선은 10량,

5~7호선은 8량,

구간이 짧은 8호선도 6량인데, 하루 38만여 명이나 이용하는 9호선은 4량만 운행합니다.

3. 20량 추가로도 부족

내년 9월부터 4량의 지하철 5대가 추가로 들어와 운행되지만 이걸로는 쏟아지는 승객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역사 공간과 시스템 호환 불가능으로 지하철 객차를 6량 이상 늘리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찬 / 대한교통학회장
- "결국은 증차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교통복지도 시민에게 굉장히 중요한 복지입니다. 교통복지에 서울시에서 투자 좀 하십시오."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현장 인식은 너무 안일합니다.

▶ 인터뷰 : 박인용 / 국민안전처 장관
- "저는 이용해보지 못했는데…. 저는 장관 취임 후 광화문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보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대책은 없고 미래는 모른다는 식의 전시행정이 지옥철 9호선이라는 악명을 이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 [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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