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출해주겠다” 저축은행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
입력 2015-04-02 13:40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해 받은 돈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18일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며 수수료나 보증금 명목으로 받은 7000여만원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중국동포 조모씨(32)를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11일~20일 동안 총 5차례에 걸쳐 총 7084만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의 계좌로 송금했다. 그는 주로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사당역 등지의 물품 보관함에서 대포카드를 꺼내 피해자들에게서 입금된 돈을 인출해 중국의 조직이 알려준 계좌로 무통장 송금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김모씨(49) 등 4명이다. 경찰 관계자는피해자 4명이 조씨에게 1000만원을 송금한 내역을 확인했다”며 나머지 6000여만원의 무통장입금 내역도 확인했지만 조씨가 대포카드를 버렸기 때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대포카드 9장의 명의자는 장모씨(38) 등 6명으로 이들은 대출을 받기 위해 카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장씨 등에게 대출을 받기 위한 거래실적을 만들어 줄테니 카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이들이 보낸 카드는 대포카드로 범행에 이용됐다.
중국동포로 지난달 11일 국내로 들어온 조씨는 대포통장에서 인출한 금액의 4%를 받는 조건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보내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범행은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하는 손모씨(58)가 지난달 20일에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손씨는 이전에도 유사한 범행을 경찰에 제보한 경험이 있어서 경찰은 1시간 30분 가량 잠복한 끝에 조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범죄”라며 인터넷이나 문자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카드와 비밀번호를 요구하거나 수수료를 달라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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