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 ‘타임 아웃제’ 도입…시간내 성과없는 프로젝트 버린다
입력 2015-04-02 11:48 

구글이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제한시간을 부여해 가망없는 프로젝트는 과감히 중단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R&D 투자규모가 매년 증가하자 확실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져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일(현지시간) 구글이 ‘구글 X 리서치 랩과 구글 글래스, 드론 프로젝트 랩에 제한기간 2년을 주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어진 기간 안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안나오면 프로젝트는 중단된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방식은 연구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고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결정은 과거 제록스 파크 랩(Xerox PARC lab)에서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제록스는 컴퓨터산업의 혁신을 이뤄냈지만 프로젝트 완성기간이 오래 걸려 재정문제를 겪었다. 그는 끝날 기미가 안보이는 끔찍한 프로젝트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98억달러(약 10조7893억원)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작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R&D 투자액은 현저히 증가해 우려 목소리가 높다. 앤 마리 노트 워싱턴대학 경제학 교수는 구글의 2013년 R&D투자액은 내가 생각하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투자대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한 임원도 기업이 비대해질수록 제품 주기가 느려진다”며 걱정을 표했다.
한편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면 연장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구글이 개발중이던 모듈식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기간이 연장돼 올해 푸에르토리코에서 시험판매될 예정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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