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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부상 이탈에도 초연한 이유
입력 2015-04-02 07:17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 초 무사에서 LG 선발 임정우가 롯데 하준호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토종선발의 핵인 우규민의 전력 이탈에도 초연하다. 두 가지 숨은 이유가 있다.
LG는 선발진 고민은 지난 시즌 종료 직후부터 시작됐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면서 올 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했다. 우규민의 조기 복귀는 희소식이었다. 두 외국인 투수에 이어 3선발까지 확보해 4, 5선발만 채우면 됐다.
그러나 우규민이 개막 4일 전 투수훈련 도중 수술 부위 통증이 재발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우규민은 4월 중순, 류제국은 5월 초나 돼야 1군 합류가 가능해졌다.
LG는 시즌 시작과 함께 위기에 몰렸다. <팀 성적> 5선발 후보였던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도 LG 코칭스태프는 초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난 괜찮은데 주위에서 심란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정말 괜찮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면 되는 것”이라며 웃었다.
우규민은 당초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반사 효과 덕분이다. 강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우리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나머지 3명은 젊은 투수들로 채우려고 했기 때문에 갑작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기 마련. 강 코치도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다. 강 코치는 어차피 없는 투수들이다. 다른 투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5이닝만 버텨주면 불펜으로 막을 수 있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6이닝 동안 4실점만 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다. 안 맞으려고 하다 더 맞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선발로 등판할 때 불펜을 강화시키고 있다. 지난 1일 잠실 롯데전 선발 등판한 임정우는 4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이후 막강 불펜이 마운드를 지켜내 연장 10회까지 혈투 끝에 극적인 시즌 개막 첫 승을 따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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